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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의 망령"에 "적반하장"…친박 연일 김성태 맹공 속내는

친이·친박간 차기 당권을 위한 세싸움 시각 많아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8-06-22 15:41 송고 | 2018-06-22 15:49 최종수정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8.6.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8.6.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가 비박계 복당파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6·13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 사퇴한 가운데 당헌·당규상 혼란한 당을 수습할 인물은 현재로선 김 권한대행 밖에 없는 상황에서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제기된 친박계의 거센 사퇴 요구에 김성태 권한대행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긋지긋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 정말 참담한 심경"이라며 "몇 사람의 목소리가 있다고 해서 제 자신의 거취가 흔들릴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만히 있는 내 목을 친다고 한 사람이 누군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그래놓고 친박에게 뒤집어 씌운다"며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참패 이후 한국당은 당 쇄신은 커녕 친박·비박간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친박계 좌장인 8선의 서청원 의원이 지난 20일 친이·친박간 분쟁을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고 지적하며 탈당을 선언했으나 이후 당내 계파싸움은 더욱 치열해 지는 양상이다. 

친박계의 김성태 흔들기는 비박계 복당파 박성중 의원의 '적으로 본다·목을 친다'고 적힌 메모가 불씨가 됐다.

메모에 이름이 올라간 김진태 의원은 "휴대폰 메모로 속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 와중에도 당권을 잡아 상대편을 쳐낼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모임에 김성태 권한대행도 참석했으니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권한대행을 겨냥해 "원래 물러나야 할 사람"이라며 "선거에서 졌는데 당연한 것 아닌가. 홍준표 전 대표나 김 권한대행이나 거기서 거기"라고 날을 세웠다.

5선의 심재철 의원도 "당 수습도 진단이 옳아야 처방이 제대로 나오는데 김 권한대행의 원내정당화는 진단이 잘못된 것"이라며 "김 권한대행은 선거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인 성일종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에 대해 "보수 몰락의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김성태 퇴진 연판장'을 돌리고 불신임 표결 의원총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친박계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을 연일 겨냥한 이유는 차기 당권 경쟁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이 많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20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쇄신안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차기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해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위기를 틈타 제가 당권을 손에 쥐겠다는 그런 의심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권한대행과 가까운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도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의 차기 지도부는 21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친박계와 비박계간 세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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