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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역시 D램'…반도체 영업이익만 12조원

삼성전자, 7월6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
갤럭시S9 부진에도 반도체가 실적 견인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8-06-24 09: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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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음달 6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실적 쇼크 이후 7분기만에 영업이익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매분기 경신해 왔으나, '갤럭시S9'의 부진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지난 1분기보다 약 2000억원 줄어든 15조4000억원대로 예상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4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실적 전망치가 평균 15조7000억원대로 수렴했지만, '갤럭시S9'의 출하량 정보가 공유되면서 증권사들이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 일부 증권사는 14조 후반대까지 추정치를 대폭 하향하기도 했다. 

'갤럭시S9'의 흥행 실패에도 대들보인 D램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반도체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했다. 2분기에는 반도체의 영업이익 비중이 80%에 달해 11조원대 후반~12조원대 초반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꿈의 영업이익률' 50%를 또 한번 넘길 전망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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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호황 지속…D램 질주에 반도체 영업익 12조원 추정
가격 상승세가 멈춘 낸드플래시와 달리 D램의 평균거래가격은 지난해부터 매분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생산량이 전분기 대비 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도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 주요 업체들의 프리미엄 단말기 신규 출시가 예정돼 있어 모바일향 D램 제품의 수요가 여전히 많다.  

가장 공급이 부족한 서버 D램 시장도 북미와 중국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증설이 글로벌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에 필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대로 올해도 전세계 서버 시장이 30% 이상 고공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서버용 D램의 경우 모바일이나 PC용 D램과 달리 평균판매가격(ASP)이 높고, 고객사들로부터 고사양 제품 생산 주문이 물밀 듯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높고 수요가 폭발적이어서 제조사의 수익성 개선에 든든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서버 D램 시장 점유율 44.6%로 1위인 삼성전자도 올해 회사를 지탱할 핵심 사업영역으로 '데이터센터'를 지목했다.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삼성 투자자포럼 2018'에서 전세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장은 "AI 하드웨어 시장 규모는 2025년 1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이 중 클라우드 시장만 800억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의 경우 평균판매가격 상승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며 영업이익률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D램에서만 올해 영업이익이 38조원으로 지난해 23조원에서 큰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요 D램 제조사들의 캐파(생산능력) 확대로 D램 가격은 올 연말과 내년 초를 거치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분기에는 가격 하락에도 수급이 타이트해 이번 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낸드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관측된다. 낸드 공급업체들이 3D낸드플래시 양산을 본격화하면 삼성전자가 없어서 못 팔고 있던 3D낸드플래시 가격도 매분기 약 10%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 발표 공개행사에서 최대 관심사인 아이폰 X를 선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
12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 발표 공개행사에서 최대 관심사인 아이폰 X를 선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

◇위기탈출 못하는 삼성디스플레이…실적 하락 계속

반면 '애플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고전을 계속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2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영업이익 4100억원에서 더 뒷걸음치는 모양새다.

LCD(액정표시장치)는 패널가 하락으로 예상보다 더욱 부진했다. 그나마 버팀목인 중소형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도 애플 등 주요 거래선의 수요감소로 수익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90%를 넘었던 애플 전용 공장인 A3 라인의 가동률이 여전히 5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예상치 못한 위기로 혹독한 원가절감에 돌입한 상황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신규 아이폰 부품 발주 임박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애플의 OLED 전체 주문량이 시장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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