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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 공동합의문 내용 모르거나 거짓말해"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공화당 유세서 엉뚱한 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전혀 다른 뜻"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8-06-22 15:05 송고 | 2018-06-22 15:13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열린 공화당 지지자 집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열린 공화당 지지자 집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연일 자신의 6.12 북미정상회담 성과를 과시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서명한 북미회담 공동합의문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놓고 합의문에 기재된 내용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말을 늘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열린 공화당 지지자 유세에서 북미회담을 언급하며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큰 양보를 얻어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동합의문의 첫번째 문장은 '북한의 전면적인 비핵화'(Total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이라며 "비핵화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진짜 이야기다"고 말했다. 당시 유세장에 올린 군중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크게 환호했다.

하지만 미 인터넷 매체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사실과 크게 다른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공동합의문의 첫 문장에는 '전면적인 비핵화'란 내용이 없다. 또 단순 실수거나 연설상 필요했던 수사라고 치더라도, '북한의 전면적인 비핵화'란 표현은 합의문 내용과 전혀 다르다고 복스는 지적했다.

실제로 북미 공동합의문에 북핵 문제와 관련해 등장하는 문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다. 복스는 "한반도 비핵화는 주한미군까지 그 범위에 포괄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비핵화라는 전혀 다른 뜻"이라고 짚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의 덜루스 유세 연설에는 46개에 달하는 충격적인 문장이 있다고 보도하며, 그중 하나로 "우리는 이제 모두가 오랫동안 평화롭게 사는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곳에는 비핵화가 있을 것이다"라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소개했다.

CNN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합의문에는 어떤 내용도 없다"며 "합의문은 비핵화가 목표라고 했을 뿐, 이를 위한 일정표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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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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