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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감사했다"…수원 떠난 고은 시인

시청 일부 직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인사

(수원=뉴스1) 권혁민 기자 | 2018-06-20 17:32 송고 | 2018-06-20 18:40 최종수정
고은 시인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만인의 방' 개관식에서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이 만인보를 30년 넘게 집필한 안성 서재를 재현해놓은 곳으로 좌식탁자와 필기구 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2017.1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고은 시인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만인의 방' 개관식에서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이 만인보를 30년 넘게 집필한 안성 서재를 재현해놓은 곳으로 좌식탁자와 필기구 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2017.1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미투' 운동으로 한국문단 내 성추행 논란의 중심에 있던 고은 시인이 수원 광교산 문화향수의 집(장안구 상광교동)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수원시 등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은 시인이 전날(19일) 시청 몇몇 직원에게 "12일날 집에서 짐을 빼 나왔다. 그 동안 감사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고은 시인이 어디로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고은 시인은 미투 사건 이후인 지난 3월부터 거주하던 문화향수의 집을 떠날 채비를 해왔다.

주민들에 따르면 3월말 문화향수의 집에 큰 트럭과 인부들이 시인의 집을 드나들었다. 이삿짐에 사용되는 파란색 상자 등을 나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고은 시인은 앞서 고은재단을 통해 "올해 안에 계획해뒀던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확한 장소는 말하지 않았다.

고은재단 측은 "시인이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반발(퇴거 요구)을 겪으면서 수원시가 제공한 창작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이주를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또 "시인이 더 이상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고은시인이 거주하던 수원 문화향수의 집. © News1 오장환 기자
고은시인이 거주하던 수원 문화향수의 집. © News1 오장환 기자

고은 시인과 만 5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온 수원시는 미투 사건 이후 고은 시인과의 추억을 하나씩 정리했다.

시는 지동 벽화골목 담벽에 고은 시인이 쓴 '지동에 오면'이라는 시(詩) 를 지웠고, 권선동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아랫단 우측에 설치돼 있던 고은 시인의 추모 시비(詩碑)도 철거했다.

시는 고은 시인이 지내던 문화향수의 집을 향후 어떻게 활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2013년 8월부터 수원시가 제공한 광교산 문화향수의 집에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해온 고은 시인은 지난 2월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hm07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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