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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에서 무슨 일?…호데이다 전투로 5200가구 집 떠나

호데이다 주민들, 전투 지역 확대될까 우려
예멘 친정부군, 호데이다 공항 입성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박승희 기자 | 2018-06-20 13:49 송고
호데이다에서 도망쳐 나온 예멘 사람들의 모습 <자료사진> © AFP=뉴스1
호데이다에서 도망쳐 나온 예멘 사람들의 모습 <자료사진> © AFP=뉴스1

예멘은 3년째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배후에 둔 수니파 예멘 정부군이 시아파 후티 반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면서다.

특히 최근에는 후티 반군의 주요 보급로인 항구도시 '호데이다'가 이들의 전투 무대가 되면서 난민들의 발걸음이 우리나라 제주도까지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AFP통신은 유엔 통계를 인용, 예멘 친정부군이 홍해안까지 진군하면서 호데이다 지역에 거주했던 5200가구가 집을 버리고 떠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재발한 예멘 내전은 이듬해 후티 반군이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하면서 더 격해지기 시작했다. 이 때를 계기로 사우디와 UAE 등 수니파 국가들이 후티 반군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예멘 친정부군에 합세했기 때문이다.

시아파 후티 반군이 예멘을 점령할 경우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후티 반군도 사우디 영토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반격했고, 결국 예멘 내전이 국가 간 전쟁으로 번지게 됐다.

현재 사우디 주도 아랍 연합군은 후티 반군이 호데이다항을 통해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다며 지난 13일부터 탈환 작전에 나서 현재 주변 일대를 포위하고 있다.

식량 등 생활필수품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예멘에서 호데이다 항구는 '생명선'과 다름없다. 국제 구호품의 70%와 수입품의 80%가 이곳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이다.

유엔은 호데이다항에서 벌어지는 무력 충돌이 기근으로 고통받는 840만명의 예멘인들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호데이다 주민들은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민간인 거주 지역로까지 확대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탱크와 군인들을 실은 버스가 텅빈 거리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호데이다 주민은 AFP에 "민간인에게는 전화를 쓰거나 사진을 찍는 것이 금지돼 있다"면서 "거리에 나가면 무슨 일을 하러 나왔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현재 후티 반군이 길가에서 참호를 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예멘 친정부군은 후티 반군과 전투를 벌인 결과 19일(현지시간) 호데이다 남부에 위치한 공항에 입성했다.

이날 전투에서는 후티 반군 33명과 정부군 19명이 사망했다고 예멘 군 당국은 밝혔다. 호데이다 전투에서 사망한 군인들의 숫자는 총 216명에 이른다. 아직까지 민간인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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