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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당내 "安 소임있다"…밖에선 "정계은퇴를"(종합)

안철수, 지난 15일 출국해 20일 전후로 귀국 예정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8-06-20 11:29 송고 | 2018-06-20 13:20 최종수정
2018.6.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2018.6.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6·13 지방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 지난 20일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의 향후 거취와 역할을 놓고 바른미래당 안팎에서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일단 당내에서는 안 전 후보가 앞으로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6·13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이준석 전 후보는 전날(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전 후보를 향해 "정계은퇴가 아니라 안 (전) 후보는 더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 전 후보는 "바른미래당이 작은 정당이지만 장점은 야권에서 그래도 경쟁력이 있는 대선주자를 2명이나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장점을 포기할 이유도 없고 그러면 안된다"고 봤다. 이 전 후보가 거론한 대선주자 2명은 안 전 후보와 유승민 전 공동대표를 말한다. 

이 전 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봤던 것은 드루킹이 아니라 안철수라는 잠재력 있는 개인의 변화였고, 그 변화가 아직까지는 유권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안 전 후보의 측근인 이태규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미래캠프 해단식에서 "부족한 것은 다시 평가해서 재기의 기회를 갖는 게 선거에서 진 모든 사람의 도리"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오래 전 안철수를 세상으로 불러왔을 때, 그때 세상과 지금 세상은 달라진 게 없다"며 "조금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안철수가 가야 될 길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당시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철수라는 정치인한테는 주어진 소임, 가야 할 길이 있다고 보인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인가는 당신께서 여러 고민을 하지 않겠느냐"고 봤다.

반면 당밖에서는 안 전 후보의 정계은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조언자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여기(정치)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본업으로 돌아가는 게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길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새정치를 하겠다는 동기 자체는 좋은 거였지 않느냐. 그건 다 인정하지만 이제는 6년 이렇게 하는 걸 보니까, 앞으로 제가 볼 때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정계, 정치에서 이제 물러나서 원래 자기가 한 본업이 있지 않나. 그쪽에 전문성이 있으니까 차라리 거기서 매진하는 게 더 사회에 지향하려는 길이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종훈 평론가는 전날 바른미래당 워크숍의 발제자로 나서 "현재 정치력으로는 안 된다"며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 안철수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평론가는 "지금이라도 (정치권을) 한번 떠나주시는 게 좋겠다. 나중에 컴백하더라도 충분히 준비됐을 때 다시 나와라"며 조건부 정계은퇴론을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민주평화당 활동을 하고 있는 이상돈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거 나가서 연거푸 3등하고 했는데 어떤 정치적 역할이 있겠나"라며 "이미 그러한 수순(정계은퇴)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성찰의 시간'을 갖겟다고 한 안 전 후보는 딸 설희씨의 박사학위 수여식 참석을 위해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20일을 전후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자신의 거취와 향후 계획을 밝힐 자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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