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는 류근실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News1

해외에 서버를 두고 수천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26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이들은 VIP회원이 도박 등으로 벌금 처분을 받으면 대납해주는 등 철저히 회원을 관리하며 비공개로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충남경찰청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티월드 등 총 6개 3300억원 규모의 불법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260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사이트 운영자 A씨(39) 등 24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혐의로 검거, 그중 1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 도피중인 프로그래머 B씨(32) 등 3명에 대해 인터폴 수배와 신병 인도에 대한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12월경부터 지난 3월말까지 일본에 서버를 두고 대포통장 728개를 이용, 3300억원 규모의 티월드 등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약 26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이들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비공개로 운영했으며, 오직 기존 회원이 보증한 사람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관리했다.

또 누적 베팅금에 따라 5단계 회원으로 등급을 분류해 최고 등급 회원(VIP회원)의 경우 별도의 전용 충전 계좌를 제공했다.

아울러 VIP회원이 도박 등으로 벌금 처분을 받으면 대납해주고, 도박 승률이 높은 회원들은 관리자가 임의 강제퇴장 조치를 하는 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압수한 증거품과 현금들© News1

특히 국내 정치적 이슈인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 득표율을 맞추는 이벤트 경기를 시행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과 단속을 차단하기 위해 일본에 서버를 설치하고 수십개의 해외 도메인을 사용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또 728개의 대포통장 단기간 사용후 폐기, 수십대의 대포 폰 사용, 해외 메신저 활용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했다.

이들은 이렇게 챙긴 불법 이익금을 모두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불법 환치기 등의 수법으로 철저히 세탁해 경찰의 수사를 따돌렸다.

류근실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불법 도박사이트들은 높은 배당률 등을 내걸어 돈을 벌수 있는 것처럼 유혹하고 있으나 실제는 베팅금을 모두 잃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라며 “이번 러시아 월드컵 기간동안도 스포츠 경기에 대한 불법 베팅, 먹튀 사이트, 도박 사이트 투자 빙자 사기 등이 기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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