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미중 무역전쟁 격화, 애플-월마트 떨고 있다 이유는?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6-20 08:53 송고 | 2018-06-20 18:18 최종수정
블룸버그 갈무리
블룸버그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4배로 보복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자 애플, 월마트 등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좌불안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에 연간 5000억 달러 정도의 수출을 하지만 미국은 중국에게 연간 1300억 달러 정도의 수출만 할 뿐이다. 따라서 중국이 관세를 부과해도 큰 효과가 없다.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에 보복할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고의 소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수많은 미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무감사, 안전점검, 소방점검 등의 행정명령으로 미국 기업에 보복을 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애플, 월마트를 비롯 자동차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불거졌을 때 중국은 여러 가지 보복조치를 취했다. 대표적인 것이 롯데마트다. 중국 당국은 롯데마트에 소방시설 점검 등 여러 가지 보복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결국 중국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중국은 이뿐 아니라 암암리에 한국제품 불매운동을 벌였으며, 한국 관광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한국은행은 중국의 보복조치로 2017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금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좌불안석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이들 기업에게 간섭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법은 상당한 효과를 낼 전망이다. 미국에 진출한 중국기업보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기업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2015년을 기준으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자산은 6279억 달러이고, 매출은 4820억 달러였다. 이에 비해 미국에 진출한 중국기업의 자산은 1670억 달러, 매출은 260억 달러에 불과했다.

가장 취약한 산업이 자동차 산업이다. 미국 자동차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불매운동은 공산당이 맘만 먹으면 금방 실행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영토분쟁이 발생했을 때, 중국은 조직적으로 일본산 자동차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현재 GM은 중국에서 그룹 전체 순익의 25%를 거두고 있다. 포드는 12%다. 만약 미국산 자동차 불매운동이 일어난다면 결정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 자동차 시장이다. 테슬라의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비재인 스타벅스와 월마트도 예외는 아니다. 보잉과 애플은 물론이다.

지금 중국에 진출 미국 기업들은 떨고 있다.


sinopar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