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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김정은 방중 무역전쟁 협상카드로 이용할 것"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6-20 07:20 송고
블룸버그통신 갈무리
블룸버그통신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은 미중 무역분쟁이 전면적인 미중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상징한다며 시진핑 중국 주석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미중 무역전쟁의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벌써 3번째 중국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미중간 갈등이 단지 철강, 대두(콩), 보잉 등 무역 분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징한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미국이 ‘최대한의 압박’작전을 동원해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 포기를 이끌어내는 데 가장 중요한 파트너다. 

지난해 마라라고 미중 정상회담 이후 시 주석은 미국의 ‘최대한의 압박’ 작전에 적극 동참했다. 이에 따라 유엔의 대북 제재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중국의 CCTV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실시간으로 보도한 것도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한참 뒤 밝혀지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의 주요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는 북한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사실을 미국에 시위하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에 당근과 채찍을 모두 줄 수 있는 나라다. 중국은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함으로써 북한에 채찍을 주었다.

그러나 중국은 당근을 줄 수도 있다. 북한의 대외교역 85%가 중국과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유엔의 대북 제재를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도 북한에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중국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김 위원장에게 전용기를 빌려주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키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이 얼마나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무역에서 너무 많은 적자를 보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에서 정치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펑춘청은 “중국은 미중관계에서 결정적 순간에 북한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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