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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처벌하라"…스웨덴 '침대 축구'에 靑청원 봇물

청와대 게시판에 이케아 사업 취소 청원글까지 등장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가세…"이케아 뭔 죄냐" 반응도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18-06-20 06:00 송고 | 2018-06-20 18:45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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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국민 브랜드 이케아의 대한민국 철수를 청원합니다. 이케아 때문에 스웨덴이 있고 그 스웨덴은 대한민국을 이기고…"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스웨덴전 '후폭풍'이 다소 엉뚱하지만 이케아로 번지고 있다.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말 그대로 '웃픈' 상황이다. 스웨덴 선수들의 '침대 축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스웨덴 홈퍼니싱 업체 이케아로 불똥이 튀고 있다. 심지어 '삼성전자의 이케아 인수' 청원은 물론 이케아 불매운동과 세무조사 청원 글까지 청와대 게시판에 등장했다.

지난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경기장)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스웨덴에 0대1로 패했다.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한 이후 스웨덴은 '침대 축구'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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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성큼 달리던 거구의 스웨덴 선수들이 잔디에 드러눕기 시작했다. 사소한 충돌에도 낙엽처럼 쓰러져 숙면을 취할 기세였다. 실점 후 남은 25여분 동안 이런 상황이 반복됐다.

강남구 역삼동 한 술집에서 TV로 생중계를 보던 한 남성은 "거기(경기장)가 느그 집 안방이냐. 잠은 집에서 자라"고 소리치며 맥주잔을 테이블에 세계 내려놓았다. 분통이 터진 한 지상파 방송 캐스터도 다음처럼 꼬집었다. "스웨덴이 가구 브랜드로 유명한 나라기도 한데, 편안하게 쉬다 일어난다."

여기서 말한 가구 브랜드가 바로 '이케아'다. 스웨덴전을 생중계하던 술집 안 사람들이 갑자기 "이케아 불매 운동을 하자"고 소리쳤다. 휴대전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 메시지에도 '불매 운동' 물결이 일었다.

경기 다음날에도 성난 축구 팬들은 행동에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스웨덴전 관련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스웨덴 축구선수들을 위한 이케아 침대 판매를 금지하라", "이케아 광명점 사업인가 취소 및 철수하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케아로선 단순히 웃고 넘길 상황이 아니다. 가뜩이나 골목상권 침해 문제로 국내 여론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이케아 같은 대형 유통 전문점에 대한 골목상권 침해 관련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이케아는 영업 규제를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스웨덴전 '후폭풍' 관련 이케아 관계자는 "한국 국민 여러분의 감정이 격화한 것을 이해하지만 저희가 어떻게 해야 그 감정을 달래드릴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만 어이없는 '트릭' 전략을 포함해 한국 선수들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꼬집으면서 "이케아가 대체 뭔 죄냐. 이러지들 말자"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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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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