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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증권 56년 유화증권의 독특한 가족경영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8-06-01 15:22 송고
출처 = 유화증권. © News1
출처 = 유화증권. © News1

증권가에서 독특한 가족 경영을 이어온 증권사가 있다. 유화증권이다. 수많은 인수·합병(M&A)과 철수로 여러 증권사가 자취를 감췄지만, 유화증권은 업력이 56년인 증권업계 터줏대감이다.

하지만 유화증권은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코스피 상장사로 투자자에게 노출되는 위치에 있음에도 다른 증권사와 경쟁을 하지 않아서다.  
투자매매·중개·투자일임업 등 증권사 기본업무를 모두 한다. 하지만 기업공개부터 주식, 국공채, 회사채, 외화증권 등 인수 실적은 몇 년째 '제로'다. 지점도 3곳, 직원도 58명에 불과하다.

왜 그럴까. 유화증권의 경영 구조를 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과도하게 보일 정도로 폐쇄적인 가족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분기 보고서를 보면 오너인 윤경립(61) 회장, 3명의 사외이사만 등기임원이다. 등기임원이 4명뿐이다.

배기범 사외이사와 박지윤 사외이사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돼, 일한 지 불과 3개월이다. 회사를 '잘 아는' 임원은 윤 회장과 유화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내고 재선임된 고승일 사외이사뿐이다.
주주 구성을 봐도 가족경영의 색이 두드러진다. 유화증권은 지분 21.96%로 최대주주인 윤 회장과 24명의 특수관계인이 보통주 50.39%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의 부인과 3명의 자녀가 지분을 가진 상황은 다른 상장사와 비교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유화증권은 어머니와 두 명의 형과 형수, 6명의 조카에 숙부까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유화증권이 추구하는 가족경영은 장점도 많다. 단기 이익이나 성과에 급급한 전문 경영인과 달리 소신 경영을 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장인(匠人) 기업으로 우뚝 선 가족회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2018년 6월이다. 유화증권은 과연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보여준 가족경영의 빗나간 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유화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장인일까.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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