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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5·26 남북정상회담 요청…영리했다"

38노스 편집자 "친근한 태도로 '핵 위협' 상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강민경 기자 | 2018-05-27 16:59 송고 | 2018-05-27 18:59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2018.5.26/뉴스1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2018.5.26/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5·26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전략적 측면에서 김 위원장의 "영리한(smart)" 선택이었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북한의 잇단 대미(對美) 강경 담화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통보로 재차 북·미 간 갈등이 심화되던 가운데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들임으로써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단 지적이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제니 타운 편집자는 27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대면(對面) 회담을 요청한 것은 영리한 전략이었다"며 "(김정은) 본인이 매우 친근하고, 외교를 중시하는 정치가인 것처럼 대중에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26일 오후 판문점 북한 측 지역 통일각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은 지난 25일 오후 북한 측이 먼저 요청해오면서 성사된 것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오전, 한국시간 24일 오후 공개서한을 통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의사를 밝혔던 상황.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결정은 '미국과의 핵 대결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4일자 담화에서 비롯된 것이란 게 미 정부와 백악관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최 부상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선(先) 핵포기-후(後) 협상 원칙의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사실 등을 문제 삼아 펜스 부통령을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하며 "미국이 우릴 회담장에서 만날지 아니면 핵 대(對) 핵의 대결장에서 만날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5·26 정상회담 뒤엔 이번 회담을 "잘된 일"이라고 평가하며 6·12 북·미 정상회담의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타운 편집자는 이번 5·26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한 김정은 정권이 앞서 핵전쟁을 위협하는 담화를 발표했던 게 상쇄(offset)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워싱턴과 평양 사이엔 여전히 핵심 문제(북한 비핵화)에 대한 간극이 있다"면서 "내용이 없는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타운 편집자는 "이건 외교가 아니라 정치적 연극"이라면서 "(북·미 간에) 지금 당장 신뢰가 없는데, 김 위원장이 '미국으로부터의 체제안전 보장'이 적힌 서류를 신뢰하겠냐. 양측은 오랜 기간에 걸쳐 신뢰부터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날아가서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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