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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쟁점은…'미국 믿을 수 있나·北비핵화 로드맵'

文대통령 일문일답 과정에서 비교적 소상히 밝혀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8-05-27 15:35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5.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5.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보름여 남겨둔 시점에 열린 5.26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의 첨예한 쟁점이 드러났다. 요약하면 '북미간 신뢰'와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일문일답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상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을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고민을 문 대통령이 비교적 소상히 알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다"며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에 걱정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시킬 뿐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 도울 의사가 있다"고 피력한 점을 언급하며 "(북미) 양국간에 각자가 갖고 있는 이런 의지들을 전달하고 직접 소통을 통해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 브리핑룸 2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간에 실무차원에서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 북한이 갖고 있는 안보채널에서의 우려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방안도 여러가지 검토중"이라며 "예를 들면 적대 금지, 상호불가침 약속,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는 협상을 개시한다든지 또는 3국간 종전선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핵화) 로드맵은 북미 간 협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 북미간 협의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로드맵을 마련하는 북미간 협의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그동안 '단계적·동시적 접근법'을 말해왔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다 진전된 내용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실제 비핵화에 대해서 (정상 간) 뜻이 같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실현해갈 것인가하는 로드맵은 (북미) 양국 간 협의가 필요하고 그런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로드맵은 북미 간 협의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로드맵 문제와 신뢰 문제는 동전의 양면이다. 믿지 않기에 합의하기 어려운 것이다. 믿기 시작하면 로드맵도 쉽게 풀릴 것이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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