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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방향…관건은 막판 실무협상

트럼프 "멀지 않은 곳에서 대화중"…물밑 논의 계속
美 실무팀 싱가포르행…北과 의제·경호 등 논의할 듯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8-05-27 15:06 송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무산될 것 같았던 6·12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방향으로 변화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관건은 북미간 실무진들이 막판 협상에서 얼마나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여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미 멀지 않은 곳에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6월12일에 싱가포르에서 볼 것 같고 그것은 바뀌지 않았다"며 "(북한과)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호의적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진들의 접촉 상황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는 북미가 최근 경색 관계 속에서도 물밑 접촉은 계속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공개 서한에서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지만 이후 북한이 한 발 물러서면서 싱가포르 회담 재추진 가능성이 흘러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 또는 기자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6월12일 일정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밝히며 싱가포르 회담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주요 외신들도 미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30여명 규모의 선발대 실무팀이 27일 미국을 떠나 일본을 거쳐 28일쯤 싱가포르에 도착한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조셉 해긴 대통령 비서실 부실장, 미라 리카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 패트릭 클리프턴 대통령 특별보좌관, 바비 피드 백악관 국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공식 기념 주화. (NBC 기자 피터 알렉산더 트위터 캡처) ⓒ News1

사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도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정상회담 실무협의팀이 회담 준비를 위해 사전에 예정했던 대로 싱가포르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이 실무팀 협의 및 파견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북한이 관련 협의에 응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 담겨 있기도 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북한 측에 회담 준비를 위해 계속 연락을 했는데도 아무 응답이 없었다"며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북한 측의 태도를 지적한 바 있다.

미국 정부도 원래 5월 중순쯤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과 실무협의를 하려고 했지만 당시에 북한 당국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무산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북미 실무진들이 싱가포르에서 만나게 되면 정상회담의 의제와 개최 장소, 이동 경로, 경호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간 논의가 원활하게 이뤄지게 될 경우 이르면 이번주에 정상회담 개최 날짜 및 장소 확정 등 내용이 먼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외신은 북한의 고위관리로 보이는 인물이 24일 평양에서 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사실을 보도하며 북한 실무진이 싱가포르로 곧 향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다만 북미가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 관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실무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경우 회담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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