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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꼬인 창원 보수…단일화에 당·후보 ‘온도차’

(부산·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2018-05-27 14:30 송고
6·13지방선거 창원시장 조진래·안상수 후보.2018.5.17/뉴스1© News1
6·13지방선거 창원시장 조진래·안상수 후보.2018.5.17/뉴스1© News1

경남 창원시장 선거판에서 ‘보수 분열’이라는 내홍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후보 단일화를 구상하며 보수 결집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인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현 창원시장이 이번 단일화 논의의 주인공이다.

27일 조진래·안상수 캠프에 따르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직접 창원을 찾아 안상수 후보와 오찬을 나눴다. 곧이어 조진래 후보도 만나 단일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각 후보들에게 보수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제의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장 후보인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의 대항마를 뽑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가 KBS창원의 의뢰를 받아 지난 22일부터 23일간 도내 만 19세 이상 성인 1600명(창원시 조사 표본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허성무 후보 지지도가 34.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안상수 후보가 20.0%로, 조진래 후보가 14.0% 순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2.5%p(창원의 경우,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4.4%p)이며 응답률은 19.3%(유선전화 17.1%·무선전화 20.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여론조사의 수치만 놓고 본다면, 두 후보가 단일화 시 허성무 후보를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더라도 따라붙는데 그치는 수준으로 위기감이 크다.

또 105만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창원은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도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각 정당에서 공을 들이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당 중앙당이 창원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하고 조진래 후보를 뽑은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하지만 전략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사천(私薦) 논란’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안상수 후보를 결국 무소속 출마로 나오게 했고, 보수 분열의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경선을 통한 단일화는 감정을 더 자극한다는 주장과 이미 시기적으로 늦어버렸다는 주장이 동시에 제기된다.

조진래 캠프 관계자는 “이대로 간다면 보수가 공멸한다는 것은 양쪽 다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당에서 공천 받은 사람이 후보로 나서는 게 맞다고 본다. 당으로 봐도 당을 나간사람을 단일 후보로 내세우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내일(28일)이 되면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는데, 아무리 단일화를 한다한들 투표용지에 이름이 그대로 있으면 그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캠프 관계자는 “애초 후보 경선을 요구했지만 그때는 묵인됐다. 몇 달간 양쪽으로 갈려 감정의 골 깊어졌고 다시 전쟁(경선)을 하면 화합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막판에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환경적이나 시기적으로 시간이 늦어버렸다”며 “조진래 후보의 사퇴·정리 말고는 방법이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두 후보는 중앙당의 의중과는 달리 단일화에 대해 미온적인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양 후보가 단일화 문제를 놓고 접촉한 바는 없다.


rok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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