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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지방선거에 영향 미칠까'…2차 남북정상회담 촉각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당혹감 내비쳤던 與, 반전 상황에 '반색'
대여공세 강화하며 보수층 결집 시도했던 한국당은 고심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김세현 기자 | 2018-05-27 12:07 송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18.5.26/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18.5.26/뉴스1
6·13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전날(26일) 이뤄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취소 입장을 공식화했다가 재추진 입장을 밝히고 남북 간 2차정상회담이 열리자 지방선거와의 상관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정당별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북미정상회담에 기대감을 드러냈던 더불어민주당은 신중론을 드러내면서도 당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북미 간의 중재자를 자임했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자신의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재추진을 공식화하고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반전이 이어지자 정치권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했던 상황을 돌이켜 봤을 때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미 3국의 활발한 움직임이 정당별 지지율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자 즉각 환영의 입장을 내면서 야권을 향해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하고 나섰다. 한반도에 부는 훈풍을 지방선거에서의 여당 지지세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지만 수많은 난관 끝에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를 확신하게 됐다"며 "야당의 초당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입장 발표 후 '외교 참사'라고 평가하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문재인 정권이 북의 편에 서서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었다.

홍 대표는 또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송영무 국방부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자 한국당은 아직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치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최근의 한반도 상황은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당이 지지세를 굳힐 수 있는 계기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지방선거 전날,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 분위기에 지방선거가 쓸려갈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이 정상적으로 열리면 민주당에 더 큰 지지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북미정상회담이 지방선거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역대 선거에서도 북풍은 선거에 영향이 없었다"며 "이번 북미정상회담도 온풍이든 냉풍이든 지방선거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ood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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