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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달려간 文대통령…이웃집 넘나들듯 '번개' 남북회담

文대통령, 손 맞잡고 "오래간만이죠?"…김정은 "잘 지내고 계셨습니까"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양새롬 기자 | 2018-05-27 11:28 송고 | 2018-05-27 20:36 최종수정
(청와대 제공)/뉴스1
(청와대 제공)/뉴스1

한 달 새 두 번이나 마주앉게 된 남북의 두 정상은 26일 서로를 보자마자 반가움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을 맞잡았다. 남북정상은 첫 만남 때보다 더 친근해진 모습을 보이며 '이웃'처럼 서로를 마주했다.

청와대가 27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에서 52㎞ 떨어진 판문점의 통일각으로 달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오래간만이죠?"라고 첫 마디를 건넸다.
김정은 위원장도 밝게 미소를 지으며 "잘 지내고 계셨습니까"라고 안부를 물었다. 문 대통령은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보안과 경호를 이유로 기존의 검은 벤츠가 아닌 '회색 벤츠'를 타고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으로 향한 문 대통령 일행은 가장 먼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만났다.

김여정 부부장은 평소처럼 검은색 투피스를 입고 머리를 반묶음한 채 문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김 부부장의 표정은 다소 밝지는 않았다. 최근 북미정상회담 취소 등 현안에 대한 소식 탓인지 고민이 많아 보이는 모습이었다.
김 부부장은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두 손을 만지작거리는 등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는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문 대통령은 백두산 천지가 그려진 그림 앞에서 악수를 하며 사진 촬영을 마쳤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방명록을 적는 모습을 지켜봤다.

왼편에 서 있던 김 위원장은 뒷짐을 진 채 서서 문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봤고, 문 대통령이 작성을 완료하고 만년필을 제자리에 꽂아놓자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김 위원장에게 악수를 권유했고, 김 위원장은 또 한번 밝게 웃으며 손을 맞잡고 회담장으로 장소를 안내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손을 뻗어 장소를 안내 하는 등 에스코트에 열중했다. 두 정상은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밝게 미소를 짓거나 웃는 모습 등을 보이며 첫 회담때보다 더 친근해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함께 통일각을 방문한 서훈 국정원장, 주영훈 경호처장,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과도 악수를 나눴다. 서훈 국정원장은 반갑다는 듯 웃으며 김 위원장에게 인사했고, 김 위원장은 악수를 청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회담장에서도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남북 두 정상의 발언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두 정상 모두 밝은 표정은 물론, 소리내어 크게 웃는 등 친밀함을 보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벌써 한 달이 되었다"며 자주 소통하자고 강조했다.

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김여정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통일각 밖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전보다 한결 밝은 표정으로 나섰고, 남북 정상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나왔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왼쪽에서 한번, 오른쪽으로 한번 포옹한 후 또다시 왼쪽으로 한번 더 진한 포옹을 나눴다. 두 정상은 3차례의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아쉬운 듯 6초간의 작별 인사를 나눴다.

김 부부장과 김 통일전선부장은 두 사람이 포옹을 나누는 모습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미소를 짓고 바라보던 김 부부장과도 악수로 작별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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