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2018.5.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날(26일) 가진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김 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견을 전달했고 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견 또한 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문 대통령과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 의지를 밝혔고, 문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이같은 내용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김 위원장은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이에 동의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문 대통령이 현 한반도 상황의 운전대를 잡고 북미 중재외교를 펼쳤음을 시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네 번째 브리핑을 갖고 전날 오후 김 위원장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4·27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먼저 만남의 배경과 관련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다"며 "김 위원장은 어제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4·27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6월1일 남북고위급회담을 개최하고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는 등 격의없이 소통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향후 역할에 대해선 "양국(북미)간 갖고 있는 의지들을 전달해 직접 소통을 통해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고 앞으로 남아있는 변수에 대해선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곧 시작될 걸로 안다. 협상 속에는 의제에 관한 협상도 포함된다"며 "의제에 관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한지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열릴지, 성공할 것인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의 근거에 대한 질문에는 "추가적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만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서도 "북미간 협의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당사자들의 문제로 공을 넘겼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어제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이미 미국측에 전달했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간 핫라인(직통전화) 개설과 관련 "남북간 (핫라인은) 최근 개설됐고 북미간에도 앞으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아마 남북미 3국간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3자간 정상회담부터 먼저 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런 기대를 갖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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