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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아베 "北 비핵화 및 북미회담 개최 지원 협력"

정상회담서 한반도 정세 협의…쿠릴 섬 문제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05-27 08:18 송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러·일 문화교류의 해' 행사에 참석 중이다. © 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러·일 문화교류의 해' 행사에 참석 중이다. © 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추진을 위해 협력해가기로 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이 같이 의견을 모으고, 또 북한과 미국 간 정상회담 성공적 개최 또한 지원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모든 관련 국가들이 자제력을 발휘함으로써 새로운 대립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당국자들의 잇단 대미(對美) 강경 발언 등을 이유로 지난 24일 북·미 정상회담 취소 의사를 담은 공개서한을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다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담은 담화를 발표하면서 미국 측도 다시 회담 준비를 위한 협의한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선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앞서 예정했던 6월12일보단 미뤄질 것"이란 등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또 이날 회담에서 2002년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나아간다는 게 북·일 관계에 대한 일본의 일관된 입장임을 설명했다"고 일본 측이 밝혔다.

북·일 평양선언은 지난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뒤 발표한 것이다.

일본 측은 이를 근거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북한 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 측은 '과거 일본으로부터의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경제적 보상이 먼저'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러·일 두 정상은 이외에도 이날 회담에서 양국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의 공동 경제활동 방안과 관련, 올 여름 기업가 중심의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쿠릴 4개 섬이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쿠릴 열도 남단의 이투룹(에토로후·擇捉)과 쿠나시르(구나시리·國後), 시코탄, 하보마이(齒舞)섬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일본 정부는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러·일 통호조약' 등을 근거로 이들 섬이 "일본의 유 영토"에 해당한다며 러시아 측에 '반환'을 요구해왔다.

때문에 쿠릴 4개 섬 문제는 2차 대전 종전 후 7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러·일 양국 간에 평화조약에 체결되지 못한 배경이 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평화조약 체결에 관해선 "러·일 양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고 양국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계속 협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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