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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간전망]정치 리스크에 제동 걸린 금리 급등세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권영미 기자 | 2018-05-27 06:00 송고 | 2018-05-30 02:23 최종수정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정치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키를 다시 잡았다. 이번주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권의 출범을 주의 깊게 지켜볼 예정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국채수익률의 동향도 주복받고 있다. 미국의 장기 실업 문제, 인도의 경제 상황, 영국의 브렉시트 이슈 등도 주목을 끌 전망이다.

다음은 이번 주 금융시장에서 시장을 움직일 주요 테마들이다.

1. 북미 정상회담 실현 가능성 

지난 25일 북한이 핵시설물을 파괴하는 장면을 공개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돌연 다음 달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최근 북한 당국자들의 대미(對美) 강경 발언 등을 이유로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불과 하루 만에 "북한과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당초 예정대로 내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백악관은 북한과 협의할 실무팀을 싱가포르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영찬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며 양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한국, 북한, 미국 등의 긴박한 행보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2. 伊, 포풀리즘 정권 출범

이번 주 이탈리아의 새로운 내각이 모양을 갖춘다. 반체제를 표방하는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에 대해 유로존 정책결정자들은 이미 '자살임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탈리아 경제장관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다. 동맹이 선호하는 경제장관 후보는 파올로 사보나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가입을 "역사적 실수"라고 밝힌 바 있는 인물이다.

장관 임명에 거부권을 갖고 있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사보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심중을 드러냈다. 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충돌을 빚을 가능성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주는 이탈리아의 채권시장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과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 사이의 격차는 200bps(1bp=0.01%p)다.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더 오를 경우 리스크는 여타 취약성이 큰 유로존 회원국들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역시 상황에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에 발표될 유로존 인플레이션 잠정치는 한 가지 지원이 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연말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계획에 관한 의구심이 드리워질 것이다. 당분간 남아 있을 ECB의 강력한 방어벽에 채권 투자자들이 의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3. 국채수익률 관심 대두

채권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꽤 괜찮은 실적을 올렸지만, 지난주에는 그렇지 못했다. 채권가격이 반등했고,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 이하로 하락해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양호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배경으로 선진국들이 통화 긴축을 보다 강도 높게 펼칠 것이란 예상이 약화됐다. 

지난주 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주간 하락폭은 두드러졌다. 영국의 수익률이 13bps 떨어져 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미국의 수익률도 주중 10bps 하락해 1년 만에 가장 낙폭이 컸다. 독일의 주간 하락폭은 14bps에 달해 2년여 만에 가장 컸다.

HSBC의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영국을 비롯한 각국들의 국채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2% 이하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주 유럽연합(EU)과 완전하게 단절되는 하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에는 금리인상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놀랍도록 비둘기적(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이었다.

정치와 무역에 관한 우려 역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들에 대한 매도 포지션은 사상 최대치에 가까운 상태다.      

4. 인도, 쌍둥이 적자 재현

아시아에서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인도의 루피화는 '신흥시장 발작'의 망령을 되살렸다. 인도 경제는 2013년보다 개선된 모양새지만, (무역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인) 쌍둥이 적자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루피화의 가치는 올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6% 이상 하락했다. 루피화는 같은 신흥시장인 아르헨티나와 터키가 겪은 것과 같은 이유로 타격을 입고 있다. 연준의 긴축 정책과 국제 유가가 80달러에 이른 점 때문이다. 인도의 차입비용이 오르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투자자들은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2013년에 그랬던 것처럼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꺼릴지도 모른다. 달러/루피 환율이 70루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달러 준비금을 얼마나 많이 지출할 것인지가 앞으로 수주 동안 관심사가 될 것이다.

5. 美 장기적 실업자 문제

다음 달 2일 발표되는 미국 5월 고용지표도 취업자가 늘었음을 보여줄 듯하다. 실업률은 3.9%로 지난 4월 기록한 18년 만에 최저치에 부합할 것이다. 하지만 그 화려한 수치들은 노동 시장의 일부 어두운 부분을 가리고 있다.

노동시장의 일부는 여전히 9년 전에 끝난 대침체로부터의 회복을 위해 힘들게 애쓰고 있는 중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장기 실업자가 처한 곤경이다.

6개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미국인들의 수는 약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례적으로 크다. 지난 4월 중 실업자들 중 약 20%가 최소한 6개월 전에 일자리를 잃었다. 이는 8년 전의 45%보다는 낮지만, 장기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과거 몇 번의 침체기에 보였던 수치들보다 높다.     

6. 브렉시트 논쟁 본격화

영국 정치는 그동안 브렉시트 접근법에 관한 컨센서스를 형성하는데 계속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영국의 경제와 파운드와가 다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정치력 한계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크다.

영국 의회는 휴회 기간에 돌입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그 이면에서 EU 관세동맹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러야 할 것인지를 도출해 내야 한다.  

북아일랜드 접경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문제는 여전히 다루기 힘들어 보인다. 6월 중순께 EU 탈퇴 법안 논의가 시작되면 이 문제는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다음은 이번주에 예정된 주요 지표발표와 이벤트다.

◇5월28일(월): 日 4월 기업서비스가격지수(CSP), 美 '메모리얼데이'로 금융시장 휴장, 英 '뱅크홀리데이'로 금융시장 휴장

◇5월29일(화):  英 5월 주택가격지수, 日 4월 실업률, 日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EU 4월 총통화(M3) 공급, 美 3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美 5월 소비자신뢰지수, 美 5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5월30일(수): 日 4월 소매판매(잠정치),日 5월 무역수지(예비치, 1~10일), 日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연설, 日 5월 소비자신뢰지수, 獨  4월 수출입물가지수, 獨 4월 소매판매, 獨 5월 실업률, EU 5월 경기체감지수, 美 05/26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美  05/26 ICSC-골드만삭스 연쇄점판매지수, 獨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 美 5월 ADP 고용보고서, 美 Q1 기업이익(잠정치), 美 4월 상품수지, 美 Q1 GDP(수정치), 美 05/26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加 캐나다중앙은행(BOC) 기준금리 결정, 美 4월 도시지역 고용·실업, 美 5월 온라인 구인광고지수, 美 연방준비제도(연준) '베이지북', 美 5월 곡물가격, 美 연준 볼커룰 개정 회의, 美 05/25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5월31일(목):
 英 5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日 4월 산업생산(잠정치), 中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中 5월 비제조업 PMI, 日 4월 철강수출입, 日 4월 자동차생산, 日 4월 자동차수출, 日 4월 석유통계보고서(잠정치), 日 4월 건설수주,日 4월 신규주택착공건수, 英 5월 전국주택가격지수, EU 5월 유로코인(EuroCOIN) 경제활동지수, 英 4월 영란은행(BOE) 실질금리, 英 4월 민간대출, EU 5월 CPI(잠정치), EU 4월 실업률, 日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美 5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美 05/26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잠정치), 美 5월 시카고 PMI, 美 4월 잠정주택판매, 美 05/25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천연가스재고, 美 05/26 EIA 주간 원유재고, 美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美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 美 외국중앙은행 미 국채 보유량, 美 연준 할인창구대출

◇6월1일(금): 日 5월 제조업 PMI, 中 5월 차이신 제조업 PMI, 日 5월 자동차판매, 獨 5월 제조업 PMI, EU 5월 유로존 제조업 PMI, 英 5월 CIPS/마킷 제조업 PMI, 美 주간곡물수출, 美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실업률, 美 5월 마킷 제조업 PMI, 美 4월 건설지출, 美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美 5월 자동차판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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