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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靑서 이학수 만난 적 없다" 대납 의혹 부인

MB "어디 삼성 부회장이 약속도 없이 靑 오겠나"
삼성 뇌물 언급 나오자 발언권 얻어 직접 반박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윤지원 기자 | 2018-05-23 17:24 송고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첫 재판에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삼성에서 다스 소송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관련 언급이 나오자 발언권을 얻어 자신이 직접 반박하는 등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23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첫 공판기일에선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진술을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잠시 논의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김 전 기획관이 삼성에 다스 소송비를 대납해달라고 요청했고,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은 이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승인을 받아 이 전 대통령 측에 40억여원을 지원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강훈 변호사는 김 전 기획관의 건강상태가 어떤지 확인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전 기획관은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말했는데, 건강상 문제가 있는 그가 잘못 기억해 사실과 다르게 진술했을 수도 있다는 취지다.

이를 듣고 있던 이 전 대통령은 발언권을 얻어 자신의 혐의를 직접 부인했다. 우선 그는 "가능하면 김 전 기획관을 보호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이 이 전 부회장을 데리고 와 (청와대에서) 나를 만나게 했다고 하는데, 김 전 기획관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5년 동안 청와대 본관에 들어온 기업인은 한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1년이 지나 (이 전 부회장이) 내게 인사와 그때 처음으로 개인적으로 만나 10분 이야기한 것밖에 없다"며 "어디 삼성 부회장이 약속도 없이, 김 전 기획관이 무슨 대단한 권력이라고 (이 전 부회장을) 데리고 청와대로 들어왔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또 검찰에 지적하고 싶은 게 있다"며 "(내가) 2억원을 김 전 기획관에게 주고 쓰라 했다고 했다가, 한참 있다가 말이 안 되니까 다른 데서 했다고 (주장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 이 전 부회장이 나를 안 만났다는 건 검찰도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 측이 "피고인이 구체적 사실에 대해 말한다면 검찰 측도 그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지금 검찰하고 싸우겠다는 게 아니고"라며 대화를 종결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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