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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출마 현역 광역단체장만 11명…'현역 프리미엄'은?

민주·한국 5명…도전자들 '기울어진 운동장' 지적
일각선 "현역 프리미엄은 옛말"…구태 이미지 우려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2018-05-23 15:54 송고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등록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후보 등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등록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후보 등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6·13 지방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중 11곳의 후보가 출마 지역의 현역 단체장인 점이 부각되며 이들의 '현역 프리미엄'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여야는 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일을 하루 앞둔 23일, 각자 후보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7곳 전체에 후보자를 냈고, 자유한국당은 '불모지'인 광주·전남 지역을 제외한 15개 지역에, 바른미래당은 강원·충남·전북 지역을 제외한 14개 지역에 각각 후보 공천을 완료했다.

특히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각 나란히 5명씩 자기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을 그 지역에 공천해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최초로 3선 시장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춘희 세종시장, 최문순(강원)·이시종(충북)·송하진(전북) 지사를 각각 해당 지역에 공천했다.

한국당은 서병수(부산)·권영진(대구)·유정복(인천)·김기현(울산) 시장과 남경필(경기) 지사를 후보로 공천했다. 현역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달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부터),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부터),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여야가 이처럼 현역 광역단체장들을 해당 지역에 공천하는 것은 앞서 현역들이 적게는 4년에서 많게는 8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다진 조직과 월등한 인지도, 보다 자유로운 선거운동 등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 때문이다.

당장 현역 단체장들은 연초부터 사실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각종 신년하례회나 지역 내 주요 행사에 단체장으로서 참석해 자연스럽게 유권자와 접촉하고 표밭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해당 출마 지역의 행정을 직무정지 직전까지 운영해온 주체로써 정책이나 공약에서도 도전자들에 비해 우위에 설 기회가 충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역단체장 후보의 한 캠프 관계자는 "현역들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비록 직무가 정지된 상태가 되긴 한다"면서도 "선거 직전까지 시·도정을 진두지휘하며 얻은 정보와 이를 통해 선심성 정책이 남발된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 효과가 예전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부산(서병수), 울산(김기현), 경기(남경필) 등 지역의 현역 출신 후보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도전자들에게 밀리고 있다.

다선에 대한 '피로감', '구태 이미지' 등이 그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현역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요즘 같은 언론 환경에서 인지도는 한순간에 급상승할 수도 있어 현역이 유리하다는 건 옛말인 것 같다"며 "오히려 한 번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되돌리는 게 너무 힘에 부친다"고 토로했다.


mave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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