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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 왜…비핵화 간극탓? 중국탓?

외신들 "북미 비핵화 견해 간극 크다"
트럼프 "시진핑은 세계적 포커 플레이어"…中 지목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8-05-23 08:53 송고 | 2018-05-23 08:58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방명록을 남긴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5.2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방명록을 남긴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5.23/뉴스1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좀 더 지난 뒤 열릴 것이다. 아마도 시점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협의하고 있다"("We'll see what happens" "If it doesn't happen, maybe it'll happen later. Maybe it'll happen at a different time. But we are talking")
"회담이 열리지 않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
(There's a very substantial chance that it won't work ou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단독 정상회담에서 한 말이다.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의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한 것. 백악관, 그리고 두 차례나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회담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성사를 장담만 하진 않는 기류란 것을 눈치챌 수 있는 대목이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북미회담이 99% 성사됐다고 본다"고 한 발언의 수위도 살짝 낮추는 셈.

외신들은 회담 시점이 바뀔 수 있을 뿐 열리지 않을 가능성보다는 열릴 가능성에 더 방점을 뒀지만 북한의 입장 변화에 따라 미국 역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다소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두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CNN 역시 "3주 밖에 남지 않은 역사적인 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를 제때 끝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이번 회담에 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가 워낙 크고 정치적인 무게를 상당히 두고 있을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회담 자체가 어그러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회담이 다가오는 가운데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와 미국의 비핵화의 간극이 나타났고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하는 등의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 간의 견해 차이도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워싱턴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Cato Institute)의 에릭 고메즈는 AFP통신에  "최근 긴장감을 높인 일들은 미국과 북한의 간극이 크고 위험하게 벌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서 비핵화를 치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이 이른바 '적대 정책'을 끝내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한 발언에 방점을 둬서 해석했다. 만약 회담이 제때 열리지 못 한다면 그건 중국 탓일 수도 있다고 본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 만난 것이 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라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지 않다. 누구를 탓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진핑 주석은 세계적 수준의 포커 플레이어(world-class poker player)"라며 "아마도 그가 하는 것과 같은 걸 내가 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순 있겠다. (북중 정상)만남 이후 무언가 (북한의)태도가 바뀌었고 그것에 약간 놀랐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이 말은 3월에 합의한 북미 정상회담이 위험에 처했을 수도 있는 분명한 조짐(indication)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백악관과 행정부 관료들은 서둘러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여전히 다음 달 12일 일정에 맞춰 준비를 계속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회담을 이뤄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정의용 실장의 '99% 성사 가능성' 발언에 대한 질문에 "나는 도박꾼이 아니다. 회담이 일어날지 관측하는데엔 관심이 없고 오직 회담에 우리가 준비됐는지에만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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