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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후기영상] ③철가면 갇혔던 비밀의 섬 마르게리트에 가다

(칸=뉴스1) 서혜림 기자 | 2018-05-23 15:03 송고


영화 '아이언 마스크'(1998)에는 루이 14세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쌍둥이 동생이 나온다.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철로 만든 가면을 쓴 또 다른 디카프리오. 그는 어두운 감옥 속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갇혀지낼 운명에 놓여 있었다.
철가면이 갇힌 섬인 마르게리트(Marguerite)에 가봤다. 섬은 칸의 항구에서 배편으로 1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실제 철가면은 역사 속에 존재했다. 그는 철가면을 쓴 채 이 섬의 감옥에서 1687년부터 11년을 살았다. 그는 한 번도 가면을 벗은 적이 없었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루이 14세의 추기경에게 보고됐다고 한다.

섬의 면적은 1.7㎢이며 길이는 3.2㎞정도 되는 작은 섬이다. 가장 높은 곳엔 감옥 겸 요새(Fort Royal)가 지어져 있고 이곳에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달타냥' 시리즈의 한 소재가 된 철가면의 독방이 있다. 스페인과의 인접 지역인 이 섬을 프랑스는 17세기 중반부터 군대를 주둔시키고 교도소를 설치해 특수범들을 관리했다고 한다.

감옥은 칸을 바라보고 절벽 위에 서 있었다. 감옥 바로 아래엔 시퍼런 바닷물이 찰랑거렸고 감옥이 마치 절벽처럼 우뚝 서 있어 섬뜩함을 자아냈다.
왜 그의 얼굴은 가려져야 했을까? 봐서는 안 될 비밀을 간직한 철가면. 영화 '아이언 마스크'에서는 폭정을 일삼는 루이 14세가 이 곳에 갇힌 쌍둥이 동생과 운명이 뒤바뀌는 장면이 그려지지만 실제 철가면의 주인공은 세상에 알려지지 못한 채 육지를 바라보며 늙어갔다고 한다. 아직도 그의 신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철가면의 비극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감옥 옆에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며 자태를 뽐내고 있다.

칸에서 마르게리트로 가는 뱃삯은 왕복 15유로. 라흐쥬가(Quai du Large) 근처에 선착장이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철가면이 갇힌 감옥이 있는 마르게리트 섬. 2018.5.14. 프랑스 칸.© News1
철가면이 갇힌 감옥이 있는 마르게리트 섬. 2018.5.14. 프랑스 칸.© News1



suhhyerim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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