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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세계免 강남점,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없이 문연다

면세점 흥행에 절대적인 3대 명품 브랜드 빠져 '기대반 걱정반'
추후 입점 가능성 남아 있어…중간 가격대 명품 주력될 듯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8-05-23 07:00 송고 | 2018-05-23 15:33 최종수정
신세계디에프 신규면세점이 들어설 서울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모습. 2016.12.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신세계디에프 신규면세점이 들어설 서울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모습. 2016.12.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오는 7월 오픈을 앞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3대 명품 브랜드 없이 개점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시장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면세점의 흥행 여부에는 주요 명품 브랜드 입점 여부가 절대적이다. 면세점의 주요 손님인 관광객들은 입점 브랜드를 보고 매장을 방문한다. 여기에 '화장품 100개 파는 것보다 명품 1개를 파는 게 낫다'고 할 만큼 명품의 수익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22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는 입점하지 않고 구찌만 입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 루이비통을 공급하는 면세 에이전시 부루벨코리아 관계자는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에 입점하지 않을 계획이고 입점을 논의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에르메스 관계자 역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입점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정책상 유통 채널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즉답을 하지 않았다. 구찌 관계자는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오픈하기로 확정된 게 맞다"고 말했다.
면세점의 경우 명품 브랜드 입점 여부가 실적을 좌우한다. 명품 브랜드가 관광객 등 면세 손님 유치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중국인 매출 중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불가리, 티파니앤코, 롤렉스 등 상위 20여 개 브랜드의 비중은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시내면세점에서 명품 브랜드 유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야 여행사들이 면세점에 단체 관광객을 보낸다"며 "중국인, 일본인 등 개별 관광객들도 기본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고 방문할 면세점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 보니 꼭 명품을 유치해야 한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주요 명품업체들이 입점하지 않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주변에 관광 명소가 없어 입지 여건이 좋지 않은 편이다. 또 같은 강남권인 롯데월드타워에 입점해 있어 브랜드의 희소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결과다. 

면세업계는 관광 패턴이 결정적이어서 강남보다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이 더 중요한 상권이다. 이에 따라 루이비통은 명동에만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2곳에 입점했다.

하지만 강남은 명동만큼 결정적인 상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명품 브랜드들은 이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입점해 있는 상황에서 인접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입점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명품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은 너무 대중적으로 접근이 가능해지는 것보다는 선택적인 위치를 지정해 개점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는다"며 "위치적으로 유리한 특정 지역에는 들어가야 하지만 모든 곳에 입점하려 노력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신세계면세점 측에서도 강남점의 경우에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하이엔드 명품보다는 방향성을 중간 단계의 명품으로 정하고 다른 콘셉트로 갖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최종적인 것은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명품 브랜드들이 시장 상황을 살피며 면세점 개점 1년 이후 입점하는 경우도 있다"며 "루이비통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오픈 1년 3개월 만에 입점했다"고 설명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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