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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마진 +8, 10년만의 2위…부푸는 '독수리의 꿈'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 높아져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05-20 09:26 송고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10-9 대역전승을 거둔 한화 한용덕 감독이 마무리투수 정우람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18.5.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10-9 대역전승을 거둔 한화 한용덕 감독이 마무리투수 정우람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18.5.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독수리의 꿈이 부풀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한화는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5차전에서 2-1,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4연승으로 26승18패를 기록한 한화는 SK 와이번스와 동률을 이뤄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한화가 시즌 1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에서 2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08년 5월13일(22승17패) 이후 10년만이다. 2011년 4월6일(2승2패) 공동 2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당시는 단 4경기만을 소화한 상태였다.

한화에겐 2위라는 순위, 승패마진을 +8까지 벌어놨다는 것 모두가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나 한화의 팀 전력이 안정화 돼 있다는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확실한 원칙이 생겼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의 기용법이 대표적이다. 한용덕 감독은 정우람이 3연투까지는 가능하다고 밝히며 "앞선 2경기에서 투구수가 40개 이하일 경우"로 조건을 달았다.

정우람은 이에 맞춰 16일과 17일 KT 위즈전에서 17구, 9구를 던진 뒤 18일 LG전에도 등판, 14구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마다 1이닝 씩만을 소화했다.

4일 연투는 없다. 19일 LG전에서도 2-1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정우람은 덕아웃에서 휴식을 취했다. 정우람을 대신해 송은범과 서균이 8~9회를 실점없이 책임졌다.

한화는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수 없는 날에도 1점 차 승리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됐다. 그만큼 불펜 자원이 풍족하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다.

최근에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줄곧 지켜온 불펜 평균자책점 1위(3.18)는 물론, 전체 팀 평균자책점(4.32)도 1위에 올랐다.

타선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간판타자 김태균은 "투수들이 잘해주면서 타자들도 더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신구조화도 좋다. 불펜을 보면 안영명, 정우람, 송은범 등 베테랑들과 서균, 박상원, 박주홍 등 어린 투수들의 역할 분담이 잘 돼 있다. 한용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고참 선수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44경기를 치른 한화는 올 시즌 딱 10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지만 2007년 이후 경험하지 못했던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독수리군단이 11년만의 한풀이를 위해 힘차게 날갯짓하고 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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