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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쿠 뉴욕’ 리사쿠, 뉴욕의 중심에서 韓패션을 외치다

(서울=뉴스1) 강고은 에디터 | 2018-05-19 09:00 송고
'사쿠 뉴욕' 구연이 대표 © News1
'사쿠 뉴욕' 구연이 대표 © News1
국내에서도 만만치 않다는 패션 브랜드 론칭을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마친 사쿠 뉴욕. 2015년 본격적인 뉴욕 론칭 이후, 많은 멀티숍과 쇼룸에 입점해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브랜드다. 뉴욕의 트렌드와 한국의 섬세한 감성이 더해진 디자인은 뉴욕 여성들의 마음을 저격하기에 충분했다.

사쿠 뉴욕을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대표인 리사쿠(구연이)는 처음에는 패션에 대한 순수하고 작은 관심으로 부터 시작했지만 어느 덧 데뷔 3년차의 브랜드로 뉴욕 곳곳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로는 쉽지 않은 미국의 각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며 많은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물론 지금의 사쿠 뉴욕이 있기 까지는 구연이 대표의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했다. 중국 바이어를 사칭한 이들에게 사기를 당해 의상들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인해 아찔한 기억들도 많았다. 하지만 구연이 대표는 좌절과 실망 보다는 실패를 기회로 삼아왔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죠. 바로 대응책을 생각해야죠"라고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곧 한국에도 론칭을 앞두고 있는 사쿠 뉴욕의 리사쿠 대표를 N스타일에서 만나봤다.
'사쿠 뉴욕' 구연이 대표 © News1
'사쿠 뉴욕' 구연이 대표 © News1
Q. 사쿠 뉴욕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사쿠 뉴욕은 미국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다. 2015년 처음 론칭했고, 전체적인 콘셉트는 페미닌과 캐주얼이 합쳐진 ‘페미 캐주얼’을 지향하고 있다. 내 이름인 리사 쿠(Lissa Koo)에서 브랜드 이름을 따왔다.

Q. 패션 업계에 뛰어든 계기는?

- 대학생 시절, 인문대에 재학중이었는데 패션 전공 학생들이 밤새 야간 작업을 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너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패션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복수 전공으로 졸업했다.

이후에는 의류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온라인 쇼핑몰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압구정에 로드숍을 열고 자체 제작 상품도 만들어보면서 점점 본격적으로 패션을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Q.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무엇인가.

- 한국에서 쇼핑몰과 로드숍 사업을 하다가, 뉴욕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뉴욕에서 지내는 도중, 외국인 친구의 권유로 패션 전시회를 준비하게 됐는데, 정작 함께 시작하자고 한 외국인 친구가 급하게 귀국하게 되는 바람에 온전히 혼자 전시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 전시회를 계기로 사쿠 뉴욕이 태어났다고 할 수 있겠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시기가 있어 지금의 사쿠 뉴욕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쿠 뉴욕 © News1
사쿠 뉴욕 © News1
Q. 브랜드를 론칭하고 얼마 뒤 미국 패션위크에 컬렉션을 선보였다고 들었다.

- 브랜드를 론칭한 다음 해인 2016년에 미국 뉴올리언스 패션위크에 참석할 기회가 생겼다. 첫 컬렉션을 선보이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는데, 다행히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그 컬렉션을 계기로 굵직굵직한 해외 트레이드쇼에 참가할 수 있었다. 

Q. 매 시즌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을 것 같다.

- 물론 쉽지는 않았다. 기억나는 가장 아찔했던 에피소드는 F/W 쇼를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의상이 도착하다가 선착장에 그대로 묶여 쇼장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은 적이 있었다. 머릿속이 새하얘졌지만 곧바로 플랜 B를 짜기 시작했다. 모든 착장들을 다시 수정해놓고 통관 담당자에게 사정 사정해 직접 의상들을 수령하러 갔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하다.(웃음)

쇼를 준비하다보면 모델들이 지각을 하는 경우도 많고,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으니 바로 다른 플랜을 생각하는 편이다.

Q. 반대로 잊을 수 없이 기뻤던 적은 언제였나.

- CFDA(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뽑는 컬렉션이 있어 뉴욕 패션위크에 설 기회를 얻게 됐다. 신진 디자이너가 40룩 정도를 준비하는게 보통 일은 아닌데,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

컬렉션을 마치고 피날레 인사를 하고 무대 뒤로 들어왔는데 정말 너무 감격스러워서 그 동안 힘들었던 과정을 한번에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을 정도다.(웃음) 내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Q. 디자인의 영감을 받는 대상이 있나.

- 디자이너들 마다 영감을 받는 대상이 다르고 스타일도 무척 다를 거다. 개인적으로는 컬렉션의 큰 테마부터 잡는 것이 아닌 소재에 먼저 주목하는 편.

다음 시즌에 선보일 소재들을 먼저 셀렉한 뒤에 점점 갈 수록 큰 테마의 틀을 잡기 시작한다. 최근에는 에코 퍼나 친환경적인 소재에 관심이 많다.

Q. 앞으로의 계획은?

- 단기적인 계획으로는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해 진행했던 갤러리아 백화점에서의 팝업스토어도 반응이 좋았었고, 시기 상 슬슬 한국에 론칭할 때가 임박한 것 같다. 장기적인 목표로는 중국 시장까지 진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중국에는 이전에 한번 사업 사기를 당한 적이 있어 조심스러운 면도 있지만, 지금까지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만난 좋은 인연들과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기도 하다. 앞으로의 사쿠 뉴욕, 기대해 달라.

[news1] ‘뷰티·패션’ 뉴스 제보 - kang_go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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