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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슨의 힘' 1분기 중국 직구 늘었다…'한중 해빙'도 영향

1분기 전년比 9.57%↑, 中 사드 보복 조치 여파로 지난해 '주춤'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8-05-20 07:56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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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은영씨(34)는 최근 들어 공기청정기를 장만했다. 잠시 기승을 부릴 줄 알았던 미세먼지가 날이 갈수록 극심해져서다. 국산 브랜드를 살까 고민했지만 비싼 가격 탓에 고민하던 김씨는 가격 대비 성능이 괜찮은 중국산 제품을 구입했다. 내구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10만원 남짓으로 공기청정기와 여유분의 필터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늘어나는 중국 직구…한중 해빙에 미세먼지 영향
중국 직구가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여파로 우리나라에서 중국산 제품을 사는 중국 직구도 덩달아 주춤했지만 올해 초부터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한중 해빙 무드와 함께 미세먼지 장기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일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직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1만5500건→1만7000건) 증가했다. 올해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해 예년(사드 보복 조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앞서 중국직구는 사드 문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5000건을 기록해 월평균(7000건)을 밑돌았다.

몰테일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한창이던 때에 우리나라에서 중국산 제품을 사는 직구도 현저하게 줄었다"며 "소비자들이 구매 제품의 배송 지연 사태 등을 우려해 중국 직구를 꺼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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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中 전자제품 판매 급증…'차이슨 대란'
가성비 좋은 중국산 전자제품이 많아진 것도 한 요인이다. 실제 중국산 전자제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 직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이다.

이중 고농도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와 청소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직구 품목 비중은 올해 △전자제품 55% △생활·주방용품 20% △의류·언더웨어(아동복 포함) 11% △신발·가방·잡화 10% △완구류 및 기타 4% 순이었다.

1분기에 두각을 보인 제품은 공기청정기 샤오미 미에어2다. 직구 평균 구매가가 9만7000원으로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이 판매고를 올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에어2제품은 월 평균 100대 가량이 팔렸지만 올해 1월 200대를 넘겼고 2~3월에는 300대 이상 직구 판매가 이뤄졌다.

샤오미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월평균 50대 이상 판매됐고 미세먼지가 극심하던 3월에는 전월 대비 200% 이상 판매가 이뤄졌다.

차이슨이라고 불리는 중국 디베이사의 F6. (사진=몰테일) © News1
차이슨이라고 불리는 중국 디베이사의 F6. (사진=몰테일) © News1

영국 다이슨 청소기를 모방해 이른바 '차이슨'이라고 불리는 저가형 브랜드 무선청소기(EUP사의 VH806, 디베아사의 F6 등)의 판매도 치솟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구매 후기가 올라오고 가성비 뛰어난 것으로 소개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디베이사의 F6는 전월(4월1~14일) 대비 120%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4월에는 준비 물량 500대가 모두 소진돼 추가 입고가 이뤄졌다.

몰테일 관계자는 "차이슨 제품은 다이슨에 비해 견고함이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성능을 보장하면서도 가격은 다이슨의 10분의1에 불과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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