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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외국인과 결혼했다고…中장군 8계급 강등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5-16 15:40 송고 | 2018-05-16 16:15 최종수정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중국군 최고위 장성이 딸이 외국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한 충성심이 의심돼 퇴임 후 8계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SCMP는 지난해 상장(우리나라 대장)으로 퇴임한 차이잉팅(蔡英挺·64) 전 군사과학원장이 최근 8계급이나 낮은 대대장으로 강등됐다고 전했다.
차이잉팅은 시 주석 집권 초기에는 승진가도를 달릴 정도로 장래가 유망한 장성이었다. 그는 장군 임명을 받았던 2012년 당시 최연소 장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퇴임 연령인 65세를 2년 앞두고 퇴임을 당했다. 게다가 8계급이 강등됐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딸이 외국인(프랑스인)과 결혼했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전직 지도부와 연관설을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딸을 프랑스 국적의 남성과 결혼시키면서 이를 군 최고 지휘부인 중앙군사위원회에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내부 고발로 알려지게 됐다. 

시 주석은 당 고위 간부나 장성이 외국인과 친인척을 맺는 것을 해외 재산 도피의 통로로 보고 금기시해 왔다.

차이잉팅의 몰락을 부른 또 다른 요인은 중국 군부의 실세였던 장완녠(張萬年)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비서를 지냈던 그가 시 주석의 의심을 완전히 해소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장완녠은 장쩌민 전주석의 심복으로, 장 전 주석이 퇴임 이후에도 군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한 장본인이었다. 시 주석은 장쩌민 계열의 장성을 모두 자르고 자신의 인맥을 요직에 심으면서 군권을 장악했었다.

한 군부 소식통은 "차이잉팅이 여생을 친청 교도소에서 보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친청 교도소는 정치범 수용소로, 시 주석에게 맞섰던 보시라이 등이 종신형을 받고 여생을 보내고 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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