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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센토르' 예란지 "빠른 패션시장, 방향성 늘 고민돼"

(서울=뉴스1) 강고은 에디터 | 2018-05-16 10:00 송고
'더센토르' 예란지 디자이너 © News1
더센토르는 어느덧 10년차를 맞이한 브랜드다. 시작은 우연하게, 혹은 남들이 보기에는 운이 좋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센토르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예란지 디자이너의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듣고 있자니 한 편의 영화같은 드라마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더센토르의 시작은 예란지 디자이너의 과감한 행동력, 그리고 조금은 우연한 계기였다.

"대학교에서 패션을 전공 했는데, 사실 그 시절에는 학교 커리큘럼에 흥미도 가지 않고 재미가 없었어요. 하지만 예술과 상업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분야가 '옷'이라고 생각했고, 졸업 하자마자 운이 좋게 계약실을 계약하고 바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서울 컬렉션까지 데뷔하게 된 것 같아요. 그때는 정말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서 심장이 폭발할 것 같은 시절이었죠.(웃음)"

그 후로도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다.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패션위크에 데뷔하게 된 것.

"서울 패션위크에서 신진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는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에 컬렉션을 선보이게 됐죠. 그 당시에는 이게 엄청 중요한 기회라는 것 조차 모르고 시작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운이 좋았구나' 싶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의 고객들과 바이어들을 만나게 해준 소중한 자리였다.
2018 F/W 헤라 서울패션위크 © News1
하지만 5년째 되던 해 예란지 디자이너는 브랜드를 돌연 접기로 마음 먹었다. 매출은 최고를 찍었을 때였고, 밖에서 봤을 때는 아무 문제 없어 보였을 지도 모르겠다.

그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브랜드를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비롯해 모든 게 힘들었어요. 멀쩡한 브랜드를 다 접고, 굿바이 세일까지 했었어요.(웃음)"

미국에서 1년 반 정도 시간을 보낸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더센토르를 다시 한번 일으켜 세우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공백기를 극복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았다. 가뜩이나 빠르게 변하는 패션 시장에서 공백기는 치명적이었다.
2018 F/W 헤라 서울패션위크 © News1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예란지 디자이너는 보란 듯이 더센토르의 성공적인 제2막을 시작했다. 지난 3월에 마친 2018 F/W 쇼는 그에게도 특별히 인상 깊었던 쇼라고 말했다.

"이번 저희 컬렉션을 보고 어딘가 울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사실 저도 그랬거든요. 다음 컬렉션은 조금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영화 감독과 협업해서 저의 컬렉션 스토리를 영화로 풀어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예란지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방향성에 대해 늘 고민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사라지는 시대 속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춰 흔들리는 스토리 없는 브랜드로는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의 브랜드 신념이다.
'더센토르' 예란지 디자이너 © News1
"이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패션계는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자리잡았고, 스토리도 개념도 없는 패션들이 주를 이루고 있죠. 사실 지금도 그런 면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아쉽기도 해요. 이런 시장 속에서 저와 더센토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크죠."

지금까지 더센토르는 우아하고 때로는 강렬한 컬렉션으로 매시즌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예란지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본격적인 시작은 지금부터 같았다. 앞으로 그가 그려낼 더센토르의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앞으로도 예란지 디자이너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계속 치열하고 외롭게 고민할 것이다. 더센토르가 패션 세계에 일으킬 작은 변화를 위해.  

[news1] ‘뷰티·패션’ 뉴스 제보 - kang_go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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