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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남북정상회담 文대통령에 "민중 믿고 배짱 갖길"

수술 앞서 메시지 남겨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18-04-25 15:26 송고 | 2018-04-25 16:08 최종수정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 News1 송원영 기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 News1 송원영 기자

재야운동과 진보진영 원로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86)은 27일 있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다가서는 태도와 방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25일 통일문제연구소(노나메기)에 따르면 백기완 소장은 지난 23일 수술에 들어가기 앞서 이런 메시지를 측근에 전했다.
백 소장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역사에 주체적인 줄기였다"며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운동의 그 맥락 위에 서있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민중적인 자부심과 민중적인 배짱을 갖고 소신대로 한번 해보시오!"라며 글을 맺었다.

백 소장은 평소 호흡기 질환이 있어 치료를 받던 중 가슴 답답함과 오한을 호소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했고, 검사 결과 심장혈관의 동맥이 막힌 것으로 확인돼 지난 23일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이다.
1932년 황해도 출생인 백 소장은 1964년 한일회담 반대운동에 참여했다. 또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1974년 2월 긴급조치 1호의 첫 위반자로 옥고도 치른 바 있다.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의 모태가 된 장편시 '묏비나리'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아래는 백 소장이 남긴 글 전문이다.

"요즈음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 다가서는 그 태도, 방법 다 환영하고 싶습니다. 생각대로 잘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한마디 보태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역사에 주체적인 줄기였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운동의 그 맥락위에 서있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 촛불혁명이 뭐요? 우리 한반도의 참된 평화요, 민주요, 자주통일, 민중이 주도하는 해방통일이었습니다. 그 맥락위에 서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민중적인 자부심과 민중적인 배짱을 갖고 소신대로 한번 해보시오!

나 같은 사람의 이야기가 귀에 들리진 않겠지만 그저 병실에서 한마디 남깁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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