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20.압구정로데오 치킨집. 엠넷 '고등래퍼2' 윤진영(왼쪽부터), 이승화, 오담률 딥풀이. © News1 권현진 기자

※ 뒤풀이: 어떤 일이나 모임을 끝낸 뒤에 서로 모여 여흥을 즐김. 또는 그런 일.

공들인 프로젝트 또는 앨범, 작품을 끝낸 이들이 회포를 푸는 뒤풀이 자리에 직접 찾아가는 '딥풀이' 인터뷰 코너입니다. 작품을 완성시킨 이들의 작업 과정을 조금 더 '딥(DEEP)'하게 들어보고, 뒤풀이에서만 접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뒷 이야기들을 전해드립니다. "세상을 뒤집을 10대들의 힙합전쟁"

엠넷 '고등래퍼2'가 야심차게 내놓은 슬로건이었다. 지난 2월 시작한 '고등래퍼2'는 적어도 '음원차트'를 뒤집어 놓으며 10대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무엇보다 올해 '고등래퍼2'는 출연자들을 미리 선별해 시즌1보다 적은 인원이 도전에 나섰다. 그 결과 시청자들은 실력자들의 무대를 보며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저마다 개성과 사연, 실력을 겸비한 올해 참가자들 덕분에 매 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종 우승자인 김하온을 비롯한 톱3 래퍼들이 아니어도 스타로 떠오른 10대 래퍼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 중 행주&보이비 팀에 속했던 실력파 래퍼들을 만났다. 자칭(?) '귀여움&섹시'에 능한 오담률(19)과 지원 영상부터 화제를 모았던 노력형 천재 윤진영(19), "상상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도전장을 냈던 이승화(17)와 치콜(치킨+콜라) 시간을 가졌다. 세 사람은 행주&보이비 팀에서 함께 매 무대를 소화하며 매우 가까워진 사이. 세 사람은 '딥:풀이' 인터뷰내내 가감없이 서로를 향한 직구를 날리기도 하고 애정 섞인 장난을 걸며 나이 또래에 맞는 풋풋한 매력을 보여줬다. "배불러서 많이 못 먹을 것 같다"던 이들은 앞접시에 수북히 쌓아 올린 닭뼈만큼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2018.4.20.압구정로데오 치킨집. 엠넷 '고등래퍼2' 윤진영(왼쪽부터), 이승화, 오담률 딥풀이. © News1 권현진 기자

[딥:풀이②]'고등래퍼2' 윤진영 "최종 4위 만족 못해…맘 속 1위 나"에 이어.

Q. '고등래퍼2' 출연 이후에 러브콜도 많이 들어오죠. 어떤 곳에 가고 싶나요.

윤진영 "아직 회사는 없는데 러브콜이 오긴 와요. 저는 앨범을 준비할 때 최대한 제가 그림을 잘 그릴 수 있게 도와주고,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회사가 좋아요."

이승화 "저는 아직 회사에 들어갈 계획이 없어요. 나중에 소속사를 찾게 된다면 저라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곳에 들어가기를 원해요. 또 제가 하는 음악을 잘 살릴 수 있는 곳에 들어가고 싶죠."

2018.4.20.압구정로데오 치킨집. 엠넷 '고등래퍼2' 오담률(왼쪽부터), 윤진영, 이승화 딥풀이. © News1 권현진 기자

Q. 진영 씨는 아직 부산에 있나요.

윤진영 "맞아요. 회사가 정해지고 집을 구하면 올라오려고 해요."

오담률 "서울에 올 때는 저희 집에 있어요. 원래 저 혼자 사는 집에 연서가 들어와 같이 살았는데, 나중에 진영이도 들어왔죠. 제가 안산에 갔을 때는 연서랑 진영이 둘이 있기도 했어요. 이제 연서는 나가고 진영이는 계속 살아요."

Q. 윤진영 씨가 리더로 있는 크루 '파블로 뮤직'은 어떻게 만들게 된 건가요.

윤진영 "부산에서 음악을 하고 있을 때 크루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고등래퍼'에서 괜찮은 친구들이 보이더라고요. 여기에 제가 알던 애들을 모아서 만들었어요."

이승화 "지역은 상관없이 결성했어요. '고등래퍼2'에 나온 박영서 누나도 있고요."

2018.4.20.압구정로데오 치킨집. 엠넷 '고등래퍼2' 오담률(왼쪽부터), 윤진영, 이승화 딥풀이. © News1 권현진 기자

Q. 이번에 '고등래퍼2'로 서바이벌 경험을 했잖아요. 만약에 '쇼미더머니7'이나 '고등래퍼3'가 제작된다면 또 한 번 참가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이승화 "저는 기회가 된다면 '고등래퍼3'에 나갈 수도 있어요. 이번에 '흔들리며 피는 꽃' 무대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는데 떨어졌잖아요. 뭔가 보여주려는 찰나에 떨어지니까 아쉽더라고요.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나가서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가져오고 싶어요. 그때까지 열심히 하면 (다시 '고등래퍼3'에 나가는 시기에 1등을) 자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담률 "저는 '쇼미더머니7'을 생각 중이에요. 가사를 안 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내가 왜 부담감을 가지고 무대를 했는지… 너무 혈압이 올라요. 만약에 '쇼미더머니7'을 하게 되면 '고등래퍼' 타이틀을 떼고 나오니까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승이 목표가 아니고, 프로의 세계니까 오히려 마음 놓고 나가는 거죠. 개인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면 잘 되지 않을까 해요."

윤진영 "저는 둘 다 나갈 생각이 없어요."

2018.4.20.압구정로데오 치킨집. 엠넷 '고등래퍼2' 이승화 딥풀이. © News1 권현진 기자

Q. '고등래퍼2' 멘토였던 리듬파워 형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요.

윤진영 "밥은 언제 사주실 겁니까 형님들."

이승화 "행주 형, 보이비 형이 비싼 밥을 사주신다고 하셨는데 방송 끝난 지가… 다른 팀은 여행도 갔어요."

오담률 "상구 형은 병호 데리고 일본에도 가고, 물론 병호가 가는 거에 상구 형이 따라간 거긴 하지만. 어쨌든 같이 여행도 하고, 산타(산이&치타) 팀은 강릉에 펜션도 잡고 놀았는데 우리는 만날 다음에 밥 먹자고 해요."

이승화 "일단 저희는 인당 9만 원짜리 뷔페를 원합니다. 코엑스에 있더라고요. 거기면 그동안의 기다림을 다 해소할 수 있습니다.(웃음)"

2018.4.20.압구정로데오 치킨집. 엠넷 '고등래퍼2' 오담률(왼쪽부터), 이승화, 윤진영 딥풀이. © News1 권현진 기자

Q. 래퍼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이승화 "저는 원래 제가 자신 있어하는 음악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끝나고 난 뒤 저를 아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많아지니까 곡을 작업해서 내는 거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때 행주 형님이 하신 말씀이 '그럴 때일수록 그냥 막 내'라고 하셔서 앞으로 음악보다는 좋아하는 음악을 많이 해보려고 해요. 여러 가지를 많이 시도하려고요."

윤진영 "저는 그냥 계속 방에 박혀서 앨범을 만들려고요. 원래 그냥 방에 박혀서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제 음악을) 안 들으니까 '고등래퍼2'를 나간 거고, 이제 어느 정도 저를 알았다고 생각해서 빨리 앨범을 만들어서 제 음악을 많이 들려주고 싶어요."

오담률 "저는 래퍼보다는 경계 없는 아티스트 되는 게 꿈이에요. 다양한 풍미를 가진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또 윤진영을 방에서 끌어내는 게 목표죠.(웃음)"


hm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