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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의원 전송 기사 살펴보니…드루킹 직접 댓글 달아 '방어'도

김씨, 총 2개 기사에 댓글 3개 단 것으로 추정
일부 기사 文정부 비판 여론 그대로…'베스트 댓글' 단체삭제 흔적도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18-04-20 12:23 송고 | 2018-04-20 15:56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48·구속)에게 보낸 기사들의 댓글을 분석해 보니 2건의 기사에서 김씨 본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들이 발견됐다. 정황상 '베스트 댓글'에 오른 기사도 있으나 여론 악화에 따라 실패한 기사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이 공개한 10개 기사 중 기사가 삭제된 2개를 제외한 8개 기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김모씨는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강력대응" △막판 실수 땐 치명상…문 캠프 'SNS·댄스 자제령' 등 2개 기사에 직접 댓글을 단 것으로 분석된다.

'치매설' 관련 기사는 지난해 3월 당시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치매설이 확산되자 박광온 더문캠 수석대변인이 이를 반박하는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한 기사다. 이날 기준으로 총 3171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의 반응이 뜨거웠던 기사이기도 했다.

김씨는 해당 기사에 총 2개의 댓글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이런 건 고발하고 강력하게 해야 합니다. 아주 의도적인 흑색선전입니다. 안철수측, 손가혁 이런 마타도어 퍼나른 것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봐주면 안됩니다"(공감 46개, 비공감 18개)라며 문재인 캠프의 강한 대응을 촉구했다.

또 "대충 넘어갈 줄 알지? 어쩌다 한두개 섞어서 올리면 안 걸릴 줄 알지? 끝까지 신고하고 추적해서 경찰서 소환해주마"(공감 66개, 비공감 31개)라며 치매설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을 겨냥한 듯한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기사를 과거순으로 살펴보면 초반에는 "의혹제기도 못하나. 의혹이 제기됐으면 (문 대통령이) 깔끔하게 증명(건강검진 등)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기조의 댓글들이 먼저 눈에 띈다.

그러다가 중간부터는 "허위사실(치매설)을 유포하는 사람에게 법적 처벌을 가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댓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호감순 댓글이 벌써 바뀌고 있다. 베플(베스트 댓글)이 싹 내려갔다. 문슬람(문 대통령 열성지지자를 나쁘게 지칭하는 말)들 대단하다" 등의 댓글도 나오기 시작했다.

김씨는 또 '막판 실수 땐 치명상…문 캠프 SNS·댄스 자제령' 기사에서는 "신중하게 남은 일주일 준비하는 더민주가 믿음직스럽습니다. 19대 대통령은 역시 문재인!"이라는 댓글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김씨가 적극적으로 '댓글 작업'을 한 정황이 보이는 기사도 있는 반면 여론악화로 제대로 힘을 못쓴 기사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 장관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지명했다는 기사에는 당시 김 후보에 대해 우려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외에 김경수 의원을 인터뷰한 기사의 호감순 댓글 10개 중에서는 4개의 댓글이 작성자에 의해 삭제되기도 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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