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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라건아 vs 더 좋은 선수…라틀리프 드래프트 고민

라틀리프 영입 시 외국인 선수 선발에 제약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04-20 11:12 송고
26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라틀리프(한국)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2018.2.26/뉴스1
26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라틀리프(한국)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2018.2.26/뉴스1

리카르도 라틀리프(29·한국명 라건아)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라틀리프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 귀화선수 드래프트'가 오는 26일 오전 KBL센터에서 열린다. 23일부터 25일까지 각 구단으로부터 영입 의향서를 받고, 영입 의향서를 낸 구단들이 1/N 확률을 배정받아 드래프트 추첨에 참가한다.

라틀리프의 원 소속구단 서울 삼성은 물론 KBL 모든 구단들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KBL 무대에서 6시즌이나 뛰며 검증을 마쳤다는 점,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했다는 점에서 라틀리프를 영입하는 구단은 전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구단마다 고민이 깊다. 라틀리프는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과는 신분이 다르다. 라틀리프를 영입하는 구단에는 제약이 따른다.

라틀리프를 영입하는 구단도 외국인 선수 2명을 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샐러리캡은 42만달러로 제한된다. 다른 구단들의 70만달러에 비하면 매우 적은 규모다.

외국인 선수 2명을 선발해도 라틀리프를 포함해 3명 중 2명만 동시에 코트를 밟을 수 있다. 다른 구단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규정이다.

라틀리프를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를 1명만 뽑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해당 외국인 선수의 몸값은 35만달러 이내여야 한다. 다른 구단들의 샐러리캡 70만달러를 단순히 절반으로 계산해 상한선을 정했다.

다음 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를 드래프트가 아닌 자유계약으로 선발해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 라틀리프보다 좋은 선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셈법이 복잡해진다. 

라틀리프보다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샐러리캡 70만달러를 확보해 그 선수에게 많은 연봉을 안겨야 한다. 다른 한 선수는 몸값이 저렴한 선수로 뽑으면 된다.

라틀리프를 영입하게 되면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이 줄어 뛰어난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든다. 35만달러로는 특급 선수를 영입하기 쉽지 않다.

이번에 라틀리프를 영입하는 구단은 3년 동안 라틀리프에 대한 보유권을 갖는다.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라틀리프이기 때문이 향후 3년 동안은 정상급 기량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처한 사정에 따라 라틀리프 드래프트에 참가할 구단도, 그러지 않을 구단도 있다. 벌써부터 어느 구단이 라틀리프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가 소문으로 나돌고 있다. 서울 SK의 챔프전 우승으로 2017-18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라틀리프 드래프트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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