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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가 식용?…60억마리 키우는 中농장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4-19 16:42 송고 | 2018-04-19 19:01 최종수정
바퀴벌레 양식 농장 - SCMP 갈무리
바퀴벌레 양식 농장 - SCMP 갈무리

중국에 연간 60억 마리의 바퀴벌레를 양식하는 양식장이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시창시에 축구장 2배 크기의 바퀴벌레 양식장에서 연간 60억 마리의 바퀴벌레가 양식되고 있으며, 이 바퀴벌레는 의학용으로 쓰인다.
이 공장은 바퀴벌레가 성체가 되면 물약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100ml 2개에 50위안(8500원) 정도 한다.

바퀴벌레 물약 - SCMP 갈무리
바퀴벌레 물약 - SCMP 갈무리

바퀴벌레가 성숙하면 기계에 넣고 분쇄한다. 이후 여기에서 물약을 얻는다. 물약은 위통, 기관지염 등에 특효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약은 차색깔이며, 약간 단맛을 낸다. 이미 4000만 명의 환자에게 투약됐다. 이 농장에서 생산된 바퀴벌레 물약은 중국 4000여 개 병원에 공급된다.  이 농장은 이 같은 방법으로 창업 이래 6억8400만달러(7218억)의 수익을 올렸다.
바퀴벌레는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약용으로 쓰였다. 지금도 남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열이 나면 바퀴벌레에 마늘을 섞은 가루를 약으로 먹기도 한다.

약용으로 쓰이지 않는 바퀴벌레는 사료로 이용된다. 가축들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는 바퀴벌레 양식장이 많이 있다. 

이중 쓰촨성 시창시에 있는 이 양식장이 가장 크고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양식장은 100% 인공지능(AI)으로 운용되고 있어 사람의 손길이 크게 필요 없다.

특히 AI를 이용해 습도, 온도, 음식 조절 등 80개 분야의 빅테이터를 수집 분석해 최적의 생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서 AI는 얼굴 인식 등 여러 분야에서 쓰이고 있지만 바퀴벌레 양식에서처럼 효과적으로 쓰이는 곳은 드물다고 SCMP는 전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바퀴벌레를 혐오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 공장에는 인력이 최소화 돼 있다. 

그러나 바퀴벌레 대량 사육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여론도 있다고 SCMP는 소개했다. 중국 과학아카데미에서 동물학을 전공하는 주차오둥 교수는 "인간의 실수나 지진 등 자연재해로 60억 마리의 바퀴벌레들이 자연 생태계에 유입된다면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AI로 많은 자료를 축적하면 슈퍼 바퀴벌레의 생육도 가능할 것"이라며 "만약 슈퍼 바퀴벌레가 출현하면 생태계에 큰 재앙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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