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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계획 철회 언급한 GM vs 비토권에 주력하는 산은

데드라인 앞둔 운명의 일주일…GM, 압박 수위 높여
산은 "차등감자 통해 현재 수준으로 견제 원해"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8-04-16 13:40 송고
15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화물트럭이 오가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5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화물트럭이 오가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GM이 '부도'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20일을 앞두고 한국지엠의 2대 주주(17.02%) KDB산업은행에 자구계획 철회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산은은 GM을 견제할 비토권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을 찾아 기존의 입장을 바꿔 출자전환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GM은 한국지엠에 빌려준 '올드머니' 27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전액 출자전환하겠다며 신차 출시나 생산에 필요한 '뉴머니' 28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에 지분율만큼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앵글 부사장의 출자전환 철회 카드는 차등감자 문제와 연결된 것으로 관측한다. GM이 한국지엠의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면 산은의 지분율은 현재 17%에서 1%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산은은 주주로서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항 거부권 행사(지분율 최소 15% 이상) 등 경영을 견제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산은은 비토권 등 견제 역할이 사라지는 부작용을 고려해 GM 측에 차등감자를 요구하고 있지만, GM 측은 난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걸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차등 감자에 대해 "넘어야 할 산 중의 하나"라며 "현재 지분율인 17% 정도의 지원을 하는 걸 목표로 대출, 투자, 비토권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GM은 현재 차등 감자를 거부하면서 산은이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신규 투입 자금에 대해 GM은 대출 방식으로, 산은은 투자 방식으로 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10월 만료된 한국지엠 자산 매각에 대한 비토권을 다시 달라는 요구에도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GM이 출자전환하는 대신 최소 20대 1의 차등감자를 해야 GM의 신규자금 투입에 맞춰 지원금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GM 측과 의견 차이가 상당히 큰 상황이지만 차등 감자를 통한 비토권 확보가 목표"라며 "방한 중인 앵글 부사장과 지원 방식에 대한 세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앵글 부사장은 지난 10일 방한한 뒤 일주일 가까이 국내에 머물러 있다. 총 여섯 차례 방한한 앵글 사장은 그간 한국에 2~3일만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데드라인이 걸린 만큼 산은과 출자 전환, 신규 자금 투입 관련 협상 등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한국지엠의 대략적인 상태와 윤곽을 파악할 수 있는 실사 중간보고서가 오는 20일쯤 나올 것으로 보고 이후 GM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회장이 구조조정 컨트롤 타워로 언급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산은이 2대 주주로서 어떻게 할 것인지, 비토권을 포함한 감자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정부와 산은의 지원 문제 등 많은 것들을 논의하고 있다"며 "GM 협력업체의 위험이 가중되는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실사와 경영정상화 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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