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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다시 찾아온 '잔인한 그날'…슬픔에 잠긴 안산

세월호 참사 진혼식서 유족들, 하염없이 눈물만
합동분향소 오늘 일정후 철거…4년동안 73만명 찾아

(안산=뉴스1) 권혁민 기자, 조정훈 기자 | 2018-04-16 10:30 송고 | 2018-04-16 13:43 최종수정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영정·위패 이운 및 진혼식에서 장례지도사들이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영결·추도식장으로 이운하고 있다. 2018.4.16/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안산시가 다시 슬픔에 잠겼다. 떨쳐내고 싶은 아픔이지만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날이 찾아왔다.

모두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그후 4년이 지난 16일 안산은 여전히 슬픔을 머금고 있었다. 따뜻한 날씨와 분향소 주변 활짝핀 꽃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듯했다.

오전 9시. 안산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에서 진혼식이 열렸다. 종교의식이 시작되자 분향소 내 한쪽 구석에 자리잡은 20여명 남짓의 유족들의 눈시울은 금세 붉어졌다.

영정사진 속 학생들은 교복을 입은 밝은 얼굴로 아빠, 엄마를 바라봤다. 종교의식은 경건하게 진행됐다. 별이 된 학생들의 넋을 달랬다.

잠시후 진혼제와 함께 학생들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이운(移運)됐다.

영정사진과 위패가 이운되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영정사진과 위패는 이제 다시 분향소로 돌아올 수 없다. 추모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이날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4년여 만에 합동분향소가 철거(4월말 완료 예정)된다. 유족들은 자기 자식의 영정사진을 바로보며 소리도 내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 아버지는 자식의 영정사진이 있는 제단쪽을 응시했고, 잠시 후 오열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의 영정사진이 옮겨지자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한 어머니는 주저앉아 입을 꼭 다문 채 새어나오는 눈물을 참아냈다. 

자식의 영정사진을 가까이 보기 위해 영정사진과 위패가 나가는 길목에 선 한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사진이 가까워지자 "어떻게 봐"라며 털썩 주저 않았다.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영정·위패 이운 및 진혼식에서 장례지도사들이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영결·추도식장으로 이운하고 있다. 2018.4.16/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오후 3시부터는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다.

정부 차원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영결식을 갖는 건 처음이다.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정당 대표, 국회의원, 단원고 학생,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영결·추도식은 크게 영결식 전 의식, 영결·추도식, 영결식 후 의식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합동분향소는 이날을 끝으로 철거된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지난 12일 현재 총 73만53명의 추모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세월호 참사 직후 정부는 고잔동에 있는 올림픽기념관에 임시분향소를 마련했다가 13일 만인 4월29일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정부합동분향소를 이전 설치,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분향소 철거 후에는 주차장으로 원상 복구하고 화랑유원지에 추모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합동분향소의 영정과 위패는 유가족에게 전달하거나 추모공원 설치 때 까지 국가기록원에 보관된다.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영정·위패 이운 및 진혼식에서 장례지도사들이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영결·추도식장으로 이운하고 있다. 2018.4.16/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hm07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