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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랑 맥주 한 잔 하고 올게"…팽목항에서 합동제사 열려

(진도=뉴스1) 한산 기자 | 2018-04-16 04:36 송고 | 2018-04-16 04:37 최종수정
15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의 제사를 모셨다. 故 권순범군의 어머니 최지영씨가 희생자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2018.4.16/뉴스1 © News1 한산 기자

15일 오후 11시. 세월호 참사로 자식들을 떠나보낸 부모들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마련된 세월호 팽목분향소에서 제사를 지냈다.

부모들은 "이제 애들도 술 마실 수 있다", "우리 아들은 맥주 좋아할 것 같은데?"라며 맥주와 소주, 과실주와 주스 등을 잔에 담아 올리고 절을 했다.

권순범군의 어머니 최지영씨는 "전 많이 먹어. 닭도 먹고. 우재 아버지가 튀기셨어"라며 젓가락을 전이 담긴 그릇에 옮겨 놓았다.

호성군의 아버지 신창식씨는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면서 "미안하다"고 되뇌었다. 신씨는 "4년이 지났는데도 왜 배가 침몰했는지 모른다"며 다시 한 번 아이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제사음식을 손수 차린 '2학년 8반 1번 우재 아빠' 고영환씨는 한켠에서 말없이 자리를 지켰다.

시민들도 분향소를 찾아 슬픔을 함께 나누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광주에서 온 곽복임씨는 희생자들을 떠올리다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부모들은 이날 음복하지 않고 제사를 마쳤다. 신군의 어머니 정부자씨는 "애들아, 음식 많이 먹어. 내일 안산에서 또 보니까 오늘은 마음껏 먹으렴"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순범 엄마랑 애들이랑 맥주 한 잔 하고 올게" 노란 리본 세 개를 맨 '호성 엄마'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순범 엄마'는 맥주캔을 들고 다시 분향소로 발길을 돌렸다.
15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의 제사를 모셨다. 故 신호성군의 어머니 정부자씨가 희생자들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2018.4.16/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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