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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MB시절 번영 이뤄, 복수 위해 구속 옳지 않아"

MB와 인연 강조하며 치켜세워…"영웅, 우상"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18-03-24 11:15 송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7월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7월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이명박 전 대통령(MB) 구속과 관련 "(전직)대통령을 5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복수의 일념으로 개인 비리를 털어 감옥에 보내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우리 모두 참고 견뎌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이 전 대통령과의 오래된 관계를 강조하며 이 전 대통령을 치켜 세웠다. 이 전 대통령 구속으로 구심점이 사라진 친이(親李)계를 끌어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MB를 알게 된 것은 1996년 9월 초선의원 시절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석할 때"라며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설명했다.

그는 "MB는 그 당시 우리 시대의 영웅이었다"며 "선거법 위반 사건의 장외변론을 해달라기에 대한민국 샐러리맨의 우상이고 모교(고려대) 우상이었던 그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때이른 대선출마 발언으로 YS(김영삼 전 대통령)로부터 미운털이 박혀서 구속 직전까지 갔던 MB를 불구속 기소하도록 막아 준 일을 시작으로 인연이 됐다"며 "정치 휴지기에 워싱턴에서 같이 보낸 7개월의 유랑 세월은 암담했던 시절에 서로를 위로하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홍 대표는 "1999년 11월 귀국해 나는 국회로 재입성하고 MB는 서울시장에 복귀할 때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2006년 4월 서울시장 경선 때 MB가 자기 업적을 지울 수 있는 나를 배제하고 오세훈 후보를 경선 직전에 선택하는 바람에 서로 소원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 경선을 앞둔 2006년 12월31일 다시 만나 도와주기로 하고 2007년 7월 대선 후보 당내 경선 때 이명박-박근혜의 중재자로 당의 파국을 막았다"며 "2007년 12월 대선 때는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BBK사건 방어팀장을 맡아 대통령이 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된 뒤에도 MB의 요청으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맡아 광우병 정국을 돌파했고 MB정책의 기반을 마련해줬다"며 "나는 당시 법무부 장관을 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한번 돌리고 싶었으나 MB는 나를 통제할 수 없다고 하면서 정권 내내 당대표 선거에까지도 다른 후보를 지원하고 나를 경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의 통치 철학이라고 생각하고 괘념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MB는 정치도 사업처럼 생각한 사람"이라며 "동지라는 개념보다도 이익 개념을 앞세우는 트럼프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사업가는 깨끗함을 추구하기 보다 성과에 치중한다"면서도 "그래도 MB시절 대한민국은 안정되고 글로벌 금융위기도 가장 먼저 탈출해 번영을 이뤘던 시기"라며 높게 평가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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