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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목소리로 변화 시작"…'미투지지 2018분' 이어말하기

2018분 이어말하기 시작…23일 오후 7시까지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8-03-22 10:22 송고 | 2018-03-22 18:58 최종수정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2018년 성차별, 성폭력의 시대를 끝내기 위한 2018분(33시간 38분) 이어말하기 대회에서 참가자가 발언하고 있다. 2018.3.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2018년 성차별, 성폭력의 시대를 끝내기 위한 2018분(33시간 38분) 이어말하기 대회에서 참가자가 발언하고 있다. 2018.3.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 여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을 말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미국의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의 말을 인용하며 22일 오전 9시22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2018분 동안의 이어말하기'가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연대의 의미를 나타내는 검은색 끈을 묶으며 가해사실 고발을 계속해서 이어 말할 것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이어말하기의 시작을 열었다.

'미투(#MeToo)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성폭력 문제를 몇몇 괴물의 문제로 봉합하고 떼어내려 하지만 괴물을 키우고 두둔한 것은 조직의 문화와 법률 해석에 있다"며 "괴물은 개인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죄어 온 조직과 사회, 규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폭행과 협박을 동반해야만 성폭력이 된다는 법률, 기울어진 법 해석과 사법시스템, 피해자가 조직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가해자가 지지를 받는 조직문화, 피해자가 도리어 역고소를 당하는 상황,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정부 대책을 모든 사회가 의지를 가지고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2018년 성차별, 성폭력의 시대를 끝내기 위한 2018분(33시간 38분) 이어말하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각계각층의 마음을 모아 검은띠 잇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018.3.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2018년 성차별, 성폭력의 시대를 끝내기 위한 2018분(33시간 38분) 이어말하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각계각층의 마음을 모아 검은띠 잇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018.3.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꽃마리씨는 6세 무렵부터 겪어야 했던 일상적인 성폭력 경험을 되짚으며 "한국에 사는 대다수 여자들은 나를 포함해 어릴 때부터 줄곧 남성들에게 성적 대상으로 취급받고 공격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폭력을 당한 모든 여성들은 죄가 없으면서도 움츠리고 말을 하지 못하고 살았다"며 "우리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 우리가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이, 사회가 잘못이다. 죄책감은 우리가 아닌 그들(가해자)이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레티마이투 활동가는 한국사회에서 성차별과 인종차별에 시달리며 이중으로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의 현실을 고발하고 나섰다.

두 활동가는 "이주여성은 결혼해서 한국에 와 가족을 만들지만 가족 내에서도 심각한 인권침해와 폭력에 노출된다"며 "대부분 불안정한 체류와 이주여성이라는 이중차별을 당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에 체류하는 모든 이주여성의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 △체류 문제에 대한 불안 없는 폭력피해 호소가 가능한 이주여성 인권보호 지원체계 마련 △선주민의 다문화 감수성에 기초한 폭력예방·인권교육 실시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시민행동은 현장과 SNS를 통해 자유발언을 신청받아 다음날(23일) 오후 7시까지 자신과 주변이 참아야만 했던 성폭력을 고발하고 성차별적 사회 분위기를 규탄하는 말하기를 이어 나간다.


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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