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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한국 넘어섰다…"내년말까지 5회 더 인상"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8-03-22 06:04 송고 | 2018-03-22 06:43 최종수정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1.50~1.75%로 25bp(1bp=0.01%p) 인상했다. 이번 결정은 반대표 없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인 한국을 넘어섰다.
FOMC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제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연간 금리인상 회수는 3회로 유지했다. 대신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3회로 한 차례 높여 제시했다. 2019년말까지 총 다섯 차례의 금리인상이 더 남아 있음을 예고한 셈이다.

FOMC는 이날 성명에서 "경제 전망이 최근 수개월간 강화됐다"는 문구를 새롭게 삽입했다. 이어 "전년동기비 기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높아지고 중기적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취임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올 들어 처음이다. FOMC는 지난해 12월 25bp의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 지난 1월에는 향후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을 예고하며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고용이 강세를 나타냈으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중 강력했던 가계 지출과 기업 고정투자는 온건해졌다고 낮춰 평가하면서, 지난 1월말 회의 이후 미국 경제가 "온건한 속도로" 확장했다고 판단했다. 
FOMC 성명서는 따라서 앞으로도 "점진적인 추가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정당화하는 양상으로 경제환경이 전개되어 갈 것이라는 기존의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어서 지난 1월과 마찬가지로 경제 전망에 대한 단기적 리스크는 거의 균형이 잡혀 있다고 하면서도 위원회가 인플레이션 전개 양상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앞서 지난 1월 회의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서 연준은 금융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최근 수개월 동안 상승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 지난달 고용은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금 상승률은 둔화돼 올해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임을 시사했다. 

실업률은 4.1%를 기록, 17년 만에 최저치에서 5개월째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이어서 12월 말까지 두 차례 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다만 이 같은 예상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 시장은 강력한 회복세를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금리를 세 차례 인상했다. 올해에도 세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예정된 시간 계획표 속에서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작업도 계속 추진 중이다.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2.3%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증시의 랠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급락 장세를 연출하기도 했고, 무역전쟁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기도 했다.       

연준이 정책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이른바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3회로 한 차례 더 높였다. 경제 전망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2018년, 2019년 각각 3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올해 금리 인상 회수 전망은 종전과 같지만, 내년 인상 회수 전망은 종전보다 한 차례 늘렸다.

당초 예상한 대로 올해 말까지는 금리를 2.1%로만 인상하되, 내년 말에는 정책금리 수준을 2.9%로 높여 놓을 것 같다고 전망을 수정했다. 기존의 내년 말 금리 예상치는 2.7%였다. 이에 따라 2020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종전의 3.1%에서 3.4%로 자연스럽게 상향 조정됐다. 

FOMC 위원들이 추정하는 장기 중립적인 정책금리 수준은 종전의 2.8%에서 2.9%로 소폭 높여졌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토머스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모든 사람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올해 총 금리인상 횟수가 3회일지, 4회일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며 "현재는 3회 인상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앞으로 2년간 미국 경제가 종전 예상보다 더 빠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의 2.5%보다 높은 2.7%로 제시했으며, 내년 전망치 역시 2.1%에서 2.4%로 올렸다. 2020년 성장 전망치는 각각 2.0%를 유지했다. 잠재성장률에 해당하는 장기 추세 성장률 추정치 역시 종전처럼 1.8%로 판단했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PEC(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1.9%와 2%로 기존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내년과 2020년에 각각 2.1%로 0.1%포인트씩 높여 전망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의 경우 종전의 3.9%에서 3.8%로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3.9%에서 3.6%로, 2020년 전망치는 4.0%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체력이 수요를 계속 견조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임금 인상 속도가 더딘 점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고, 미국 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그는 FOMC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시간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이 2%를 조금 웃돌거나 밑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진적인 금리인상 경로가 미국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오로지 점진적으로만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임금 인상 속도가 더딘 점을 지적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빠듯해졌지만, 임금 상승률이 더 높아지는 것을 목격하지는 못했다"며 "임금 성장세가 결여된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는 경제가 약해지지 않는 한 현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업계에서 미국의 무역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정책위원들 역시 무역을 경제 전망의 '새로운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금융 불균형이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재정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침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미국이 3%의 성장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회의 후 기자회견을 늘리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라는 점도 밝혔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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