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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오늘부터 5박7일간 베트남·UAE 순방… 거점외교 주목

22~24일 베트남 국빈방문…'베트남히딩크' 박항서 감독 만나
24~27일 UAE 공식방문에 임종석 동행…바라카 원전 방문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8-03-22 05:30 송고 | 2018-03-22 08:29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2017.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2017.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부터 5박7일간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이 올해 들어 순방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중국 순방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이 4월말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핵심인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외교 다변화를 위한 거점 확보와 우리의 경제 영토를 넓히는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문 대통령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 동안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고, 24일부터 27일까지 3박4일간 모하메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의 초청으로 UAE를 공식 방문한다.

베트남은 현재 우리나라 교역국 중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중에서 우리와 교역·투자·인적교류·개발협력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베트남을 찾은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방문하는 것은 그만큼 아세안과 인도를 잇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거점이 될 베트남에 대해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22일 베트남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의 훈련장을 방문해 '베트남의 히딩크'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을 격려하고 훈련을 참관한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문 대통령은 당일 오후 우리나라의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모델로 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한 뒤 숙소에서 현지동포 만찬 간담회를 개최한다.     

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23일에는 베트남의 국부인 호치민 주석 묘소 헌화로 일정을 시작하고,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쩐 다이 꽝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공산당 서기장과 총리, 베트남 국회의장 등 주요 지도자들과 잇따라 면담할 예정이다.

고위 인사간 교류를 제도화하고, 무역·투자·교통·인프라·에너지·IT·경제협력 등의 실질협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기반을 확충하는 게 베트남 방문의 기본 목표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면담 이후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과 취업박람회,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취업박람회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는 물론 중소·중견기업 등 베트남 현지에 있는 경영인들이 한국의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한 회사당 1명의 한국 청년을 고용하겠다는 선언을 할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쩐 다이 꽝 주석이 주재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조찬은 숙소 인근 서민식당에서 하노이 시민들과 함께한다. 이어 하노이의 중심지에 거북이가 검을 돌려줬다는 전설이 있는 호안 끼엠 호수 일대 명소를 돌아보는 것으로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문 대통령은 UAE 첫 일정으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고 UAE의 국부로 불리고 있는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다.

UAE 방문 이튿날인 25일에는 우리의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전몰장병 추념비에 헌화하고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모하메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확대·단독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양국간 MOU(양해각서) 체결식에 임석한다.

MOU 체결식 후 모하메드 왕세제가 주최하는 공식 오찬에 참석한다. 모하메드 왕세제 주최 공식 오찬에는 15개 정도의 한국 경영진이 함께 참석한다. 당일 저녁에는 현지동포 만찬 간담회를 개최한다.

UAE 방문 셋째날인 26일에는 모하메드 왕세제와 함께 우리 기업이 UAE 현지에 건설 중인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해 원전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양국의 원전 근로자를 격려한다. 같은날 저녁엔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한국문화 행사에 참석해 한류 확산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UAE 방문 마지막 날인 27일에 UAE군의 교육훈련 지원 등을 위해 UAE에 파견된 아크 부대를 격려 방문하고, UAE의 토후국인 두바이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접견한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알 막툼 총리와 함께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참가 계약 체결식'에 임석한 후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양국 기업인들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순방일정을 마무리한다.

문 대통령의 UAE 순방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동행한다. 지난해 연말 임 비서실장의 UAE 특사 방문을 계기로 한·UAE간 비공개  군사 양해각서(MOU) 체결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터라 임 실장의 동행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의 이번 UAE 순방을 통해 이명박 정부 시절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비공개 군사 MOU 문제에 마침표가 찍힐지 주목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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