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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등 1960년대말 건축 베니스비엔날레서 재조명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 주제로 기공 작업 주목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03-21 16:07 송고
박성태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이 전시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ews1
박성태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이 전시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ews1

1960년대 말 건립된 세운상가와 여의도 마스터플랜 등을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한국관에서 집중적으로 재조명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6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계획안을 공개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이본 파렐과 셸리 맥나마라 총감독의 기획 아래 '자유공간'(Freespace)을 주제로 오는 5월26일부터 11월25일까지 열린다. 한국관은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을 주제로 개발체제의 유산과 한국 현대건축의 이면을 조명한다.

한국문화예술위는 지난해 5월 공모절차를 통해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박성태 정림건축문화재단 상임이사를 선정했다. 또 최춘웅, 박정현, 정다영 공동 큐레이터가 기획에 참여한다.

한국관은 한국 개발 체제의 싱크탱크이자 당대 최고 건축가들의 집합소였던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이하 '기공')의 작업에 주목하고 그 성격을 '국가 아방가르드'로 해석했다. 국가와 아방가르드의 공존과 병치를 통해 기공의 작업이 갖는 역설적이고도 모순적인 성격을 부각할 예정이다.
김성우, 급진적 변화의 도시(세운상가 옥상 통경축)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김성우, 급진적 변화의 도시(세운상가 옥상 통경축)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기공은 한국 건축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김수근, 윤승중, 김석철, 김원, 유걸, 김원석, 전상백, 기흥성 등이 거쳐간 당대 최고의 용역 설계회사였다.

특히 기공의 2대 사장인 고(故) 김수근과 그 팀이 주도한 세운상가, 구로 무역박람회, 여의도 마스터플랜, 엑스포70 한국관 등 네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관 전시는 '부재하는 아카이브'와 '도래하는 아카이브'로 이름 붙인 두개의 기공 아카이브와 7명(팀)의 참여 작가들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김성우(N.E.E.D.건축사사무소)는 세운상가(1967)를 대상으로 '급진적 변화의 도시'를, 전진홍·최윤희의 '바래'는 구로 산업박람회(1968)를 대상으로 '꿈 세포'를, 강현석·김건호의 '설계회사'는 엑스포70 한국관(1970)을 대상으로 '빌딩 스테이츠'를, 최춘웅은 여의도 마스터 플랜(1969)을 대상으로 '미래의 부검'을 각각 선보인다.

박성태 예술감독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60년대가 건축사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한국 건축에서의 60년대 말을 들여다 보면서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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