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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떠난 호킹, 뉴턴·다윈 옆 묻힌다…'어깨 나란히'

올 가을 추수감사절 웨스트민스터 사원 안치
"호킹, 저명한 선배 과학자와 가까이 묻혀야"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8-03-21 15:29 송고 | 2018-03-21 15:31 최종수정
스티븐 호킹 박사의 2001년 생전 모습. © AFP=뉴스1
스티븐 호킹 박사의 2001년 생전 모습. © AFP=뉴스1

타계한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유골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힌다. 영국을 빛낸 '선배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과 찰스 다윈의 곁이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웨스트민스터 사원 관계자는 지난주 세상을 떠난 호킹의 유해가 올 가을 추수감사절 예배에 맞춰 사원에 안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홀 웨스트민스터 주임사제는 "스티븐 호킹 교수의 유해가 저명한 동료 과학자들과 가까운 수도원에 묻히는 것은 전적으로 적절한 일"이라고 말했다.

뉴턴은 1727년, 다윈은 1882년 웨스트민스터에 묻혔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며 현대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뉴턴, 진화론을 통해 과학 사상의 혁명을 일군 다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셈이다.

다른 유명한 과학자들도 이들의 곁에 안치됐다. 가장 최근 이곳에 몸을 뉘인 과학자는 어니스트 러더포드(1937년 매장) 그리고 조셉 톰슨(1940년)이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 중인 영연방 행사.  <자료사진> © AFP=뉴스1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 중인 영연방 행사.  <자료사진> © AFP=뉴스1

호킹의 장례식은 오는 31일 오후 2시 비공개로 치러진다. 장소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그레이트 세인트 메리 교회로, 이곳은 호킹이 52년간 일했던 곤빌 앤 키스 칼리지와 가깝다.

호킹 박사의 세 자녀는 이날 장례식 일정을 공개하면서 "아버지는 케임브리지에서 50년 이상 살았으며 일했다. 매우 중요하고 명망받는 대학과 도시의 일부였다. 그런 이유로, 그가 무척 사랑했고 또 그를 사랑한 이 도시에서 그의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아버지의 인생과 업적은 많은 이에게 종교적으로나 비종교적으로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따라서 장례식은 그의 삶이 보여준 다양성과 폭넓음을 반영해 포괄적이면서도 전통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론과 양자 중력, 블랙홀의 원리 등의 연구에 기여한 호킹은 지난 14일 향년 76세로 숨졌다. 신년부터 건강이 악화된 그는 캠브리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

호킹 박사는 21세의 나이에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다수의 업적을 남기며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호킹 박사에 대한 추모는 계속되고 있다. 수 천명의 사람들이 곤빌 앤 키스 칼리지를 찾고 추모 책자에 서명했으며, 전 세계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호킹 박사의 2013년 생전 모습. © AFP=뉴스1
호킹 박사의 2013년 생전 모습. © AFP=뉴스1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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