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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외무 "北 비핵화는 '1.5트랙' 의제 아냐"

"'스파이 암살 시도' 英 판단 의심할 근거 없어"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03-20 18:32 송고
티모 소이니 핀란드 외무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티모 소이니 핀란드 외무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핀란드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남북한과 미국의 '1.5트랙' 대화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는 다뤄지지 않는다고 핀란드 정부 측이 밝혔다.

티모 소이니 핀란드 외교장관은 이날 현지 M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이번 회의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선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을 비롯한 북한 정부 인사들과 한국·미국의 전직 관료 및 학자 등이 참석하는 '반관반민' 형태의 회의가 열린다.

특히 이번 회의는 내달 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들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비핵화 등에 대한 각국의 의견을 간접적으로나마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이니 장관은 "이번 회의는 학자와 관료들 간의 이른바 '1.5트랙' 대화고, 핀란드는 단지 (회의) 조력자 역할만을 한다"면서 "우린 '1.5트랙'으로 얘기할 것이기 때문에 핵무기 문제는 논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지난달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한 당국 간에도 대화의 틀의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런 시기에 회의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소이니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계 이중간첩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중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 "아주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며 "핀란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영국과 유럽연합(EU)의 판단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정부는 스크리팔에게서 검출된 신경작용제가 옛 소련에서 군사용으로 개발한 '노비촉'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으며, EU도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원국 외무장관회의를 통해 "영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여전히 자국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영국 측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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