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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 안락사로 눈 감아

케냐 보호구역 내 45세 '수단'…고령으로 건강 악화
북부흰코뿔소, 전세계 암컷 2마리만 남아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8-03-20 17:17 송고 | 2018-03-20 17:18 최종수정
지난해 6월 촬영된 북부흰코뿔소 '수단'(가운데)의 모습. © AFP=뉴스1
지난해 6월 촬영된 북부흰코뿔소 '수단'(가운데)의 모습. © AFP=뉴스1

지구의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가 1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코뿔소는 케냐의 올 페제타 보호구역이 관리하는 45세 '수단'이다. 수의사들은 고령의 나이로 건강 문제를 겪어 온 수단의 상태가 최근 악화되자 결국 안락사를 결정했다. 
올 페제타 보호구역의 대표인 엘로디 샘피어는 성명을 통해 "그는 온화한 거인이었고, 그의 성격은 놀라울 따름이었다"며 "그의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했지만 그는 전혀 사납지 않았다"고 애도했다. 

수단이 사망하면서 지구상에는 오직 두 마리의 암컷 북부흰코뿔소 만이 남게 됐다. 보호구역 측은 추후 인공수정을 통한 종(種)의 보전을 위해 수단의 유전자를 저장했다고 밝혔다.

코뿔소는 아시아 등지에서 그 뿔을 치료제로 여기면서 밀렵꾼들의 표적이 돼 왔다. 코뿔소의 뿔이 마약보다 더욱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피터 나이트 와일드에이드(WildAid)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세계가 수단의 슬픈 죽음으로부터 뭔가를 배우고, 코뿔소 뿔 거래를 종결할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며 "중국과 베트남에서 뿔의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뿔 밀렵은 여전히 모든 코뿔소 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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