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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율주행차 첫 보행자 사망…우버, 책임피할 듯(종합)

"예비 조사 결과, 우버 측 과실 없는 것으로 보여"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03-20 17:35 송고 | 2018-03-20 17:36 최종수정
19일(현지시간)  보행자와 충돌한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량 볼보 XC90 모델. <출처=ABC뉴스 갈무리> © News1
19일(현지시간)  보행자와 충돌한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량 볼보 XC90 모델. <출처=ABC뉴스 갈무리> © News1

미국에서 자율주행 차량에 치여 보행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처음으로 발생했지만, 해당 차량을 소유한 업체 우버는 책임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실비아 모이르 템피 경찰국장은 이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 판독 결과, 자율주행 차량보다 피해자 여성의 과실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상과 증언 등 조사 내용을 토대로 우버 측 과실이 없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10시쯤 애리조나주 템피 시내에서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이 차도를 건너던 여성 보행자 엘레인 허츠버그(49)와 충돌했다. 허츠버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사고를 낸 차량은 자율주행 모드였지만 안전을 위해 탑승한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는 상태였다. 우버 측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시 차량에 타고 있었던 것은 운전자 혼자였다.

경찰 당국은 허츠버그가 당시 비닐 봉투를 실은 자전거를 끌고 차도를 건너가다가 갑작스럽게 차선 중앙으로 이동했고, 자율 주행차에 탑승했던 운전자는 이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봤다. 예비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는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시도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모이르 국장은 당시 피해자가 횡단보도에서 90미터가량 떨어진 차도를 건너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어둠 속에 있던 사람이 어떤 식으로 바로 차도로 들어왔는 지 생각해 본다면, (자율 주행이었든 사람이 운전했든) 충돌을 피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템피 경찰 당국은 운전자와 자율주행차 시스템 결함 등의 잠재적 문제를 고려하고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협동 조사를 통해 이번 사고에 관련한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벌어진 사고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첫 보행자 사망 사고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자율 주행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으로 언론은 내다봤다.

현재 미국에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정부 규제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주마다 정책이 달라 일부 지역에서는 안전 보고서만 내면 자율 주행차의 시범 운영이 가능하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량이 명확한 기준 없이 운영될 경우 큰 비극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 기업과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책임을 미루거나 외면하는 모양새다.

사고 차량의 제조업체인 볼보는 해당 차량이 시험 중이던 기술은 볼보의 것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최근 피츠버그에서 일반 차량과 충돌한 이력이 있는 우버는 접촉 사고에 대해 자율 주행 시스템이 오류가 아니라고 적극 부인 중이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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