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축소된 한미훈련에 北반응은? "대미비난 자제·수위조절할 듯"

"예년처럼 맞대응 도발 예고하는 반발 없을 것"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8-03-20 16:24 송고
20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임무수행을 마친 후 착륙을 하고 있다. 2018.3.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20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임무수행을 마친 후 착륙을 하고 있다. 2018.3.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국방부가 20일 발표한 한미연합훈련의 기간과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되면서 북한의 반발 수위 또한 과거에 비해 낮아질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핵전쟁을 유발하는 도발적 망동'이라는 등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왔지만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연합훈련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문재인정부 대북특사단에게 언급했던 터라 이번엔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날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미뤘던 연례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을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독수리훈련 기간은 한 달여로 축소되고 키리졸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한미연합훈련의 양대 축인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FE)은 통상 두 달여 진행돼 왔으며 컴퓨터 시뮬레이션 전쟁게임인 키리졸브(KR)는 2주간 진행됐다.
여기에 규모 또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육·해·공군과 미 전력의 개별적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에서 공군연합훈련인 '맥스썬더' 훈련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올해는 미 전략자산인 핵항공모함 강습단도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전개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됨에 따라 한미 해군 훈련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우리측 특사단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연기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4월부터 예년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한미 군당국은 연합훈련의 기간과 규모를 예년 수준보다 더욱 축소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남한과 미국에 선제적으로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비핵화의 의지를 전세계적으로 보인 것에 대해 한미 역시 발맞춰 한반도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한미가 북한과의 정상회담 분위기를 적절하게 이끌기 위해 양보한 것"이라며 "북한이 위협을 낮추고 대화모드로 전환했으니 훈련을 세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해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합훈련의 규모가 상당 부분 축소되면서 북한의 대미비난 역시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그동안 연합훈련에 대해 '끝장낼 것'이라는 등 '말폭탄' 수준의 반발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다른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주민 교육용 차원에서 한 번 짚고 넘어갈 수는 있겠지만 예년처럼 맞대응 도발을 예고하는 식의 강력한 반발은 없을 것"이라며 "짚더라도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연합훈련의 축소가 향후 남북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협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미 김 위원장이 먼저 연합훈련을 이해하겠다고 한 만큼 향후 남북·북미회담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먼저 양해를 한다고 했고 우리도 우리대로 성의를 표한 상황"이라며 "방어 훈련 위주로 전개하면서 정상회담도 성사시킨 상황이라 북한도 이에 대해 반발하거나 회담에서도 이를 빌미로 무언가 요구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ggod6112@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