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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대화 의사 있지만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곳곳 암초

①무분규 조건 ②더블스타 회장 ③노노 갈등
이동걸 회장 "최대한 노조 많이 만나 대화 이끌 것"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8-03-20 15:53 송고 | 2018-03-20 17:41 최종수정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노조 사무실에서 면담을 하고 나오면서 노조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노조 사무실에서 면담을 하고 나오면서 노조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으로 내려가고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진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20일 산은과 금호타이어 노조 등에 따르면 산은과 중국 더블스타와의 매각 조건에는 '노조의 파업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1주일 이상 또는 회사에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파업이 있으면 거래가 성사될 수 없다는 내용이다.

노조는 "단체행동권을 제한한다는 것은 심각한 노동3권 유린으로, 노조의 기본적인 '쟁의권 포기'를 노조의 사전 동의 없이 선행계약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이에 산은은 이 회장뿐만 아니라 채권단과 노조가 지속해 논의해 온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산은은 지난 2일 더블스타와의 투자 협상을 밝히면서 '한국타이어 56년, 넥센타이어 26년간 무분규'를 언급했다. 다른 타이어사에 비해 과거부터 노사 분쟁의 뿌리가 깊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산은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임금 반납과 무분규 합의 등 만족할 만한 자구안을 30일까지 가져오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 회장과의 대화에도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이날부터 23일까지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24일에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렇듯 이 회장의 광주공장 방문에도 입장차만 확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이용선(柴永森) 더블스타 회장의 발언도 변수로 떠올랐다. 차이 회장은 노조의 요구 사안에 대해 묻는 말에 "노조나 임금단체협약 유지와 관련한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처음 들어 본다"고 했다.

다만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먹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노조와 직접 대화하는 것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고공농성 중이던 노조 집행부를 만나 "3승계(고용보장, 노동조합, 단체협약) 등에 대한 회사의 핵심 요구 사항을 더블스타에 전달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전한 것과 차이가 있는 발언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투자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모든 계약이 끝난 것이 아니다"며 "채권단과 논의하는 상황에서 더블스타 측이 인수하게 될 회사의 노조 문제까지 깊숙이 개입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어 그런 부분을 고려한 것 같다"고 했다.

금호타이어 직원 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 약 1500명으로 만들어진 일반직 대표단은 "법정관리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해외 매각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산은,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내부 등 곳곳에서 노조를 압박하는 가운데 이 회장은 최대한 많은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노조 요구가 있으면 (당분간) 여기서 살 각오로 최대한 많이 만나 대화를 이끌어 갈 계획"이라며 "남은 기간 최대한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긴밀하게 대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노조도 "금호타이어 경영악화에 대한 진단에선 노조와 채권단이 공감했다"며 "다음에 대화하자는 정도는 동의된 상태"라고 했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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