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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토트넘, 재계약을 사이에 둔 복잡한 셈법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8-03-20 11:45 송고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에 나설 손흥민(26). © AFP=News1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에 나설 손흥민(26). © AFP=News1

토트넘이 2020년까지 계약이 돼있는 손흥민(26)과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한창 상승세인 손흥민의 몸 상태와 아시안게임, 유독 짠 토트넘의 주급 체제 등 재계약을 놓고 복잡한 계산이 오가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손흥민은 토트넘과 5년 계약을 맺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첫 시즌 손흥민은 8골 5도움에 그치면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21골 10도움을 올리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어 올 시즌에도 18골 9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토트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월부터 영국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한 에이전트는 "계약 기간을 1념 남겨두고 재계약에 나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잘하고 있는 만큼 토트넘이 조금 이르게 재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만큼 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에이전트 역시 "팀에서 잘하고 있다는 증표다. 다른 구단에서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으니까 토트넘에서 움직였을 것이다. 토트넘은 그동안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이상 레알 마드리드),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등 좋은 선수들을 다른 팀에 잘 보내던 팀이다. 손흥민을 더 잡아둔 뒤 이적료를 높게 받아 이적 시키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이 재계약에 합의할 경우 지금의 6만파운드(약 9000만원) 보다 훨씬 많은 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상위 팀 가운데에서 유독 주급이 낮은 팀이다.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해리 케인(25)의 주급은 11만파운드(약 1억6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응골로 캉테(첼시), 애런 램지(아스널) 등과 같은 금액이다. 또 다른 에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26)도 7만파운드(약 1억원)을 수령하고 있다.  

손흥민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다른 구단에서 더 높은 주급을 제시하면서 접근할 수 있다. 실제로 올 시즌을 앞두고 카일 워커는 낮은 주급에 불만을 느끼고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고 토비 알더베이럴트, 대니 로즈는 주급 체제에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케인과 델레 알리, 에릭센 등은 타구단으로부터 계속 러브콜을 받고 있다.  

주급 상승과 함께 손흥민 재계약에 관심을 끄는 것은 군복무 문제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병역법상 2019년 7월에는 잉글랜드를 떠나 입대해야 한다. 군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 금메달을 따는 수밖에 없다.    

한 에이전트는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이 재계약에 나설 손흥민에게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지금보다 가치가 오를 수 있다. (금메달을 가정해)재계약 시점을 뒤로 미룬다면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 연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이 아시안게임 차출을 조건으로 재계약에 나선다면 손흥민 입장에서는 곤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복잡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명하게 계산하고 협의점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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